국내 완성차 업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고전 지속..노사분규·설비문제도 겹쳐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2.20 16:05 의견 0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코로나19 여파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코로나19(우한 폐렴)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산 부품 부족에 노사 분규와 설비 문제까지 겹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20일 현대·기아자동차는 대부분 공장이 가동중이다. 하지만 일부 공장은 자동차 생산을 멈춘 상태다. 차량에 들어가는 부품인 배선 뭉치 와이어링 하니스를 만드는 중국 공장들이 춘제(중국의 설) 연휴 이후 조업을 재개하고 있지만 생산이 충분치 않아 공급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지난 17일 울산 전 공장의 생산을 재개했지만 울산 1공장의 경우 이튿날인 18일부터 20일까지 휴업을 연장했다. 벨로스터, 코나 등의 차종이 생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제네시스 GV80를 비롯해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등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조립하는 울산 2공장도 21일 하루 휴업한다. 지난달 출시 이후 2만대 넘게 계약이 이뤄진 GV80이나 계약에서 출고까지 8∼9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팰리세이드의 생산 속도 조절을 해야 할 만큼 와이어링 하니스 등 중국산 부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기아차는 화성·광주1·광주2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중이다. 하지만 광명 소하리·광주3 공장 등은 이번 주 내내 문을 닫는다.

소하리공장의 경우 10일부터 시작한 휴업이 연장에 연장을 거듭해 21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때문에 꼬박 2주간 생산을 중단하게 된다. 소하리공장에서는 카니발, 스팅어, K9, 스토닉 등이 생산된다. 조업 재개 시점은 21일 이후 다시 결정할 예정이다.

광주 3공장 봉고·트럭 생산라인도 이번 주 내내 휴업한다. 3공장 역시 휴업 종료 시점이 당초 14일에서 19일로 연기됐고 또 한 번 21일로 밀렸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11∼14일 와이어링 하니스 등 부품 부족으로 4일간 휴업했다. 이를 제외하면 정상 조업중이지만 노사분규가 발목을 잡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9월부터 2019년 임단협 협상을 벌여오고 있다. 하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부분파업과 부분 직장폐쇄 등으로 대치중이다. 오는 3월 신차 XM3 출시를 앞두고 지난 1월말 노사가 한 걸음씩 양보해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하면서 집중 교섭을 벌여다. 하지만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국지엠(GM)은 와이어링 하니스 등 부품 공급 문제로 지난 17∼18일 부평 1공장이 휴업했다. 이어 오는 21일에는 설비 문제로 휴업한다.

한국지엠은 20일 부평 1공장이 정상 가동중이다. 하지만 프레스 설비 점검에 따라 상황을 보는 중으로 21일 휴업은 확정한 상태다.

한국지엠은 이번 휴업이 코로나19로 인한 부품 문제가 아니라고 전하며 제품 공급에는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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