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이슈] "한국 맥주 맛있다"는 고든 램지...'푸드 엔터테이너'의 광폭 행보

김호영 기자 승인 2017.12.04 16:50 의견 0

(그림=서지훈/한국정경신문)

[한국정경신문=김호영 기자] 방한한 유명 요리사 고든 램지가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여러 인터뷰와 티비 프로그램 출연 등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해 내고 있다. 이쯤 되면 그냥 '요리사'가 아니라 '푸드 엔터테이너'라고 부를만 하다.

'엔터테이너'로서의 그의 입지는 '헬스 키친'이라는 미국의 유명 프로그램에서 이미 다져졌다. '갈굼'에 있어서 궁극의 경지를 보여주며 '악마 셰프'의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그런 그가 '맛 없다고 소문이 자자했던' 국내 모 맥주에 대해서는 '독설'이 아닌 '찬사'를 쏟아냈으니 의아할 만도 하다. 

'캐주얼'하게 마시는 맥주가 맛있으면 얼마나 좋겠냐마는 고든 램지의 국내 맥주 '칭송'은 마치 국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무시하고 무지를 질책하는 것 같아 불편한 느낌도 없지 않다. 국내 소비자들의 맥주에 대한 불만은 단순히 '맛에 대한' 것이 아니다. 제조업체의 독과점식 유통과 평준화된 맛에 지겨워진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해서 다양한 맥주를 마실 권리가 없으라는 법은 없다. 이런 욕구는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수입 맥주의 판매량이 증명하고 있다.

'맥주 전문가'가 아닌 '푸드 엔터테이너'는 맥주 광고로 돈을 버는 동안 서민들은 밍밍한 '그 맥주'에 소주를 타 마시며 하루를 갈무리한다. 취기와 함께 뉴스를 나누고 '독설'을 쏟아낸다. 불만인 것이 어디 맥주 맛 뿐이겠는가. 어쩌면 맥주맛 타령은 사치스러울 지도 모르겠다. 'X스' 맥주 맛보다 '다스'가 더 궁금한 나라 사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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