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또 럼 베트남 당서기장의 11년 만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 주요 기업들이 베트남과 대규모 협력 협약을 잇달아 체결하며 '베트남 러시'에 나서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양국 기업·기관 84곳이 업무협약을 맺으며 협력 확대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 부부와 문화 공연 관람 (사진=연합뉴스)
LG CNS는 베트남우정통신그룹,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과 3자 협력으로 베트남에 하이퍼스케일급 AI데이터센터 개발에 나선다. 인도네시아에 이어 두 번째 동남아 진출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국영 페트로베트남 그룹과 해저케이블 합작법인 설립 협약을 체결했다. 베트남 서남부 푸미항에 공장과 전용 부두를 건설해 한국의 '에너지 고속도로' 모델을 해외로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는 베트남해양공사와 포괄적 조선 협력 협약을 맺었다.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또 럼 서기장과의 기업간담회에서 HD현대베트남조선 운영기간을 2046년에서 2066년으로 20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밖에도 SK이노베이션 E&S, 효성중공업, KT, 한전KDN 등 47개 한국 기업·기관과 37개 베트남 기업·기관이 에너지·조선·항공에서 AI·첨단소재·드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약속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지정학적 갈등에 능동 대응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응우옌 반 탕 베트남 재무부 장관은 "베트남 정부는 한국 기업이 베트남뿐 아니라 제3시장 진출을 환영한다"며 대규모 협력 사업 지원을 약속했다.
양국 교역액은 1992년 수교 당시 5억달러에서 작년 867억달러로 173배 증가했다. 베트남은 3년 연속 한국의 3대 교역국이다. 한국은 베트남 최대 투자국으로 누적 925억달러를 투자했다.
한 통상 전문가는 "이번 베트남 당서기장 방한이 단순한 의례적 방문을 넘어 실질적 경제협력의 전환점이 됐다"며 "특히 AI·에너지·첨단제조업 등 미래 성장동력 분야에서 양국 기업 간 전략적 제휴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베트남이 중국을 대체할 새로운 생산기지이자 내수시장으로 부상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차이나 플러스원' 전략의 핵심 거점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