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은 바람이다.
바람은 무(無)다.

그 안에 아무것도 없이
허망한 소리들만 가득하고
막힘없이 지나친다.

가끔은 만나던 희망도
거품처럼 또 다른 모습이고
다음을 외친다.

어제부터 기다린 바람이
오늘을 멈추게 한 바람이
내일도 고요한 소용돌이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