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도 ‘손님과 현장’ 중심 경영..하나금융, AI 기술 도입 ‘내재화’

“AI는 손님과 현장을 위한 도구”..‘손님·현장·자체 역량’ 지향
금융권 유일 AI 전문 연구기관 설립..그룹 통합 AI 거버넌스 확립
금융·일상 멀티LLM 기반 생성형AI 등 고객·직원 경험 혁신 초점
“통신·금융·빅테크 등 이종업종간 협업 통해 AI 생태계 구축”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8.06 14:16 | 최종 수정 2024.08.07 13:14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최근 금융의 디지털화와 기술혁신이 전례 없는 변혁을 일으키며 금융시장의 재편을 촉발시키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디지털 금융 선도를 위한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인공지능(AI)을 선정하고 ‘손님과 현장’ 중심의 추진 전략을 수립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손님가치 제고’와 ‘현장중심 AI’, ‘자체역량 강화’의 세 가지 지향점을 바탕으로 ‘그룹 통합 AI 거버넌스 체계’를 확립하고 AI를 그룹 차원에서 대응하고 있다.

지난 3월 27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 왼쪽에서 네 번째)이 그룹 임직원들과 함께 ‘하나금융 AI 윤리강령’ 실천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은 그간 자체 역량 강화를 위해 2018년부터 금융권 유일한 AI 전문 연구기관인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을 설립해 현재까지 지속 운영해 왔다. 하나금융융합기술원은 그룹 내 ‘AI 씽크탱크’ 역할을 수행하며 각 계열사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AI 모형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내재화하는 등 그룹 AI 성장의 핵심엔진으로 자리매김했다.

또 그룹 내 금융 지식과 디지털 기술을 겸비한 ‘융합형 인재’의 육성을 목표로 그룹 차원의 디지털 및 데이터 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했다.

그룹 통합 AI 거버넌스 체계를 확립하면서 올해 초 신설된 지주 AI 데이터본부를 ‘그룹 AI 컨트롤 타워’로 뒀다. 3월에는 대내외 ‘하나금융 AI 윤리강령’을 선포하는 등 그룹 AI 전반의 초석을 다졌다.

또 ‘하나AI 리더스 포럼’을 발족시켜 그룹 내 유기적인 협업 체계를 구축, 모든 관계사의 비즈니스에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디지털 인력 육성, 그룹 통합 AI거버넌스 체계, 융합기술원을 통한 내재화 전략을 바탕으로 ‘리스크 관리’, ‘자산관리’, ‘고객관리’, ‘생성형AI’, ‘업무효율화’의 다섯 가지 영역에서 손님 서비스와 직원 경험 혁신에 초점을 맞춘 AI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리스크관리 측면에서 하나금융은 신용평가 모형을 자체 개발해 기존 CB사 ML(머신러닝) 모형 대비 높은 정확도와 변별력을 확보했다. 시스템 자동화 주기를 종전 3개월에서 5일로 획기적으로 단축했다는 설명이다.

자산관리 부문에서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지수예측 모형,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모형, 상품추천 시스템을 결합해 초개인화 AI 자산관리 플랫폼 ‘아이웰스(AI Wealth)’를 출시했다. 기존 로보어드바이저가 고객 투자성향을 분류해 10개 미만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한다면, 아이웰스는 투자성향, 투자 DNA, 관심분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468개의 포트폴리오로 개인 맞춤화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자산배분·관리 포트폴리오 ‘하나연금닥터 AI솔루션’을 2022년 10월 업계 최초의 퇴직연금 전문 브랜드로 론칭했다. 하나은행은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상반기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 1위(총 29조5000억원)를 달성했고 개인형퇴직연금(IRP), 확정기여형 퇴직연금(DC) 모두 원리금 비보장 상품 수익률 부문에서 주요 시중은행 중 1위(DC: 16.15%, IRP: 13.93%)를 기록했다.

고객관리 측면에서 정책자금 트렌드를 매일 스스로 학습하고 분석해 소상공인이라면 누구나 실제 이용 가능한 맞춤형 정잭자금대출 추천 모형을 개발했다. 융합기술원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일치율’ 지표를 통해 3만2000개의 고객 세그먼트와 198개의 정책자금 상품을 세분화해 최적화된 상품을 안내한다.

하나금융은 생성형AI 개발을 위한 대규모의 인프라(GPU)를 확보해 설치 마쳤고 디지털 인재 육성을 위한 연구 기관 ‘DT university’를 통해 직원들을 위한 프롬프트 교육 과정을 신설했다.

직원을 위한 업무·상담지원봇 뿐만 아니라 대고객 서비스 중인 하이로보 등 기존 챗봇에 탑재된 알고리즘을 생성형 AI로 고도화 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은행 현업 담당자가 업무에 필요한 부분을 직접 애플리케이션으로 구성해 볼 수 있는 멀티 대규모 언어모델(LLM) 기반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금융에 관한 전문적인 내용은 내부에서 자체 개발한 금융 특화 언어모델을 사용하고 일상적인 질의에 대한 답변은 다양한 오픈소스 모델을 사용함으로써 어느 한쪽에 과의존하지 않고 균형 잡힌 LLM 서비스를 기획 중이다.

업무효율화 측면에서는 융합기술원 자체 기술로 개발한 AI-OCR(광학문자판독장치) 솔루션 ‘리딧(READIT)’이 쓰이고 있다. 리딧은 금융권 최초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로부터 GS 인증 1등급을 획득했다.

특정 문서에 적용이 제한되는 기존의 OCR 모형과 다르게 다양한 문서를 목적에 맞도록 분류하고 문서 내 글자를 인식할 뿐만 아니라 자동차보험 가입시 제출하는 계기판 내 주행거리를 인식하는 등 활용범위가 넓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변화하는 AI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을 위해 통신, 금융, 빅테크 등 이종업종간의 협업을 진행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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