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하나증권이 보험·증권업에 대해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이후 연초 이후 시장을 상회하는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지만 이에 대한 기대만으로 빠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안영준 하나증권은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보험업은 단기 업종 모멘텀 부재로 종목별 차별화가 예상된다”며 “증권업의 경우 향후 좋은 주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선 실적과 주주환원이 될 것이며 여전히 부동산 PF 관련 우려가 남아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고 밝혔다.
NH투자증권 본사 (자료=NH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보험주의 경우 지난주 주가가 2.8% 하락하며 코스피 변동률 -2.2%를 하회했다. 보험주는 연초부터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의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컸지만 급격한 주가 상승으로 공격적인 주주환원 성향을 가정하더라도 주주환원수익률에 대한 매력도가 크게 감소한 상황이다.
또 단기적으로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해볼만한 요소는 차주 예정돼 있는 2025년도 세법개정안 발표와 8월 중순으로 예정된 보험사들의 실적 발표 중에 있을 주주환원 확대 정책 발표 등이다. 세법개정안의 경우 이전에 공개된 상속세, 배당소득세 경감 등 외에 추가적인 밸류업 인센티브가 담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보험사들의 주주환원 확대 정책 역시 이전보다 획기적으로 달라진 정책을 발표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으로 예상돼 단기간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주 증권주는 0.4% 상승해 코스피 변동률을 상회했다. 전주에 이어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이며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가 이어졌다. 특히 단기적으로는 이전보다 주주환원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은 증권사들 위주로 주가는 좋은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향후에도 좋은 주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중요한 것은 결국 실적과 주주환원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여전히 부동산 PF 관련 우려가 남아 있어 향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전전주 보험·증권주 주요 주가 변동으로는 NH투자증권 +3.8%, 한국금융지주 +3.1%, 미래에셋생명 -7.0% 등이었다. 지난주에는 증권주들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았는데 그동안 부동산 PF에 대한 우려로 상대적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를 받지 못한 상황에서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미래에셋생명은 자진상장폐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했으나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안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이후 보험, 증권 업종은 모두 연초 이후 시장을 상회하는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다만 향후에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만으로 업종 전체적인 빠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그 이유로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세제혜택의 큰 틀은 이미 공개된 상황에서 향후 파격적인 혜택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은 적다는 점과 주가 상승이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른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면 총주주환원율(주주환원 규모/시가총액)을 기준으로 기업의 가치가 정당화될 수 있어야 하는데 최근 대부분 금융사의 주가는 공격적인 가정을 적용하더라도 총주주환원율 기준으로는 매력도가 떨어지는 구간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