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차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변동휘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한 전 위원장은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먼저 그는 출마 선언문에서 집권여당과 정부가 국민의 눈높이와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정권심판론으로 뒤덮인 총선 기간 내내 민심에 반응하겠다고 외쳤지만 실제로는 국민의 요구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다는 것이다. 이에 지난 2달간 복기와 성찰의 시간을 보낸 후, 고심에 정치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바꿨다고 밝혔다.

그는 패배의 경험을 바탕으로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당이 정부 정책 방향이나 정무적 결정에 대해 합리적 비판이나 수정 제안을 해야 할 때, 그럴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상황들이 반복됐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한 전 위원장은 상호 존중 속에서 치열한 토론을 통해 해법을 찾아야 하며, 충실히 협력하지만 필요할 땐 합리적 견제와 비판, 수정 제안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역 현장 중심의 풀뿌리 정치 시스템을 갖춰 보수정치를 재건 및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지금의 보수정치는 지지자들이 더 유연하고 전략적이며, 정치인들은 이를 따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원외 정치인들의 현장사무실 개설 허용을 제안했다. 지구당 폐지의 원인이 됐던 차떼기 사건 등 부패 우려에 대해서는 불체포특권 포기와 출판기념회 정치자금 수수 금지 등 정치개혁을 통해 해소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여의도연구원 등 당의 정책 기능을 강화해 체질을 개선하고 실용주의와 유연성을 기반으로 정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 전 위원장은 “지금 시기의 국민의힘 당 대표는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죽기 딱 좋은 위험한 자리라고들 하지만, 용기 내 헌신하기로 결심했으니 주저하지 않겠다”며 “당정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쇄신하며 보수정치를 혁신적으로 재건하는 등 국민의힘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정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