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올해 5월까지 액화석유가스(LPG) 자동차 등록 대수가 작년 한 해치를 추월했다.
LPG 터보 엔진을 탑재한 현대자동차의 '2024 포터 II' (자료=현대자동차)
16일 한국자동차산업모빌리티협회(KAMA)와 국토교통부 통계를 확인한 결과 지난 1∼5월 LPG차(승용·승합·화물·특수)는 총 6만9208대 등록됐다. 5개월 만에 작년 1년간 총 등록 대수인 6만7453대를 2.6% 초과한 것이다.
월별 LPG차 등록 대수를 보면 1월 1만3259대, 2월 1만1799대, 3월 1만3382대, 4월 1만4905대, 5월 1만5863대로 전년 동월보다 110∼200% 정도 높았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오는 12월까지 LPG차는 약 16만6000대 등록될 것으로 예상돼 2014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5월 전체 신규 등록 통계에서 LPG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10.12%를 기록했다.
그동안 LPG차 등록 대수는 꾸준히 감소해 왔다. 지난 2006년 19만대를 초과하던 LPG차 신규 등록은 2014년 처음으로 15만대 밑으로 떨어졌고 2022년에는 10만대 벽마저 깨져 8만6345대를 기록했다.
LPG차가 늘어난 것은 올해부터 시행된 대기관리권역법에 따라 1t 경유 트럭의 신규 등록이 금지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월 경유차 등록 대수는 5만8477대로 전체 신규 등록 차량 가운데 8.6%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올해가 경유차 등록 비중이 10%에 미치지 못하는 첫해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완성차 브랜드들도 디젤 엔진 트럭을 단종하고 LPG 엔진이 탑재된 트럭을 선보였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각각 포터와 기아 봉고에 디젤 엔진 대신 LPG 터보 엔진을 탑재한 신차를 작년 말 출시했다.
이들 모델은 출시 일주일 만에 계약 건수 3만대를 넘어서며 큰 호응을 얻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5월 포터2는 2만9000대, 봉고3는 1만8000대 판매됐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소형 트럭은 높은 출력과 경제적인 연료비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인기가 많다"며 "연간 10만대 판매되는 스테디셀러 차종으로 LPG차 증가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