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슈거 소주 의미없다..일반 소주와 열량·당류 유사

하재인 기자 승인 2024.05.01 14:15 의견 0
한국소비자원이 국내에서 판매 중인 5개 제로 슈거 소주를 시험 검사한 결과 제로 슈거 소주의 열량과 당류가 일반 소주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한국소비자원)

[한국정경신문=하재인 기자] 제로 슈거 소주의 무설탕 사용이 조사결과 무의미한 것으로 드러났다.

1일 한국소비자원이 국내에서 판매 중인 5개 제로 슈거 소주를 시험 검사한 결과에 따르면 제로 슈거 소주의 열량과 당류는 일반 소주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로 슈거 소주에서는 표시대로 당류가 검출되지 않았다. 일반 소주 당류가 100mL당 평균 0.12g으로 낮아 제로 슈거 소주로 표시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고시한 표시기준에 따르면 식품 100mL당 열량이 4킬로칼로리 미만이면 무열량으로 표시할 수 있다. 100g당 또는 100mL당 당류가 0.5g 미만이면 무당류 강조 표시를 할 수 있다.

제로 슈거 소주 열량도 일반 소주에 비해 100mL당 최소 2.85%(2.6킬로칼로리)에서 최대 13.87%(14.7킬로칼로리) 낮았다. 제로 슈거 소주 알코올 도수가 100mL당 최소 0.5도(2.77킬로칼로리)에서 최대 2.6도(14.38킬로칼로리)로 낮기 때문이다.

음료시장에서 제로 슈거·제로 칼로리라고 광고하는 음료 20개 제품의 열량과 당류는 일반 음료와 비교해 각각 100mL당 평균 98.14%(39.83킬로칼로리)와 99.36%(9.89g) 낮았다.

이에 더해 한국소비자원은 맥주의 ‘비알코올’과 ‘무알코올’ 표기의 오인·혼동 가능성도 지적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표시기준은 알코올 함량이 0%일 때와 1% 미만일 때를 각각 무알코올과 비알코올로 표시하도록 규정한다. 현재 비알코올 맨주와 무알코올 맥주에는 각각 ‘0.0’과 ‘0.00’ 표시가 사용된다.

한국소비자원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 83%는 0.0과 0.00의 차이를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52.3%는 비알코올 표시가 알코올이 전혀 없는 것으로 인식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