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전 현판, 이달 31일 철거 예정..'학전 어게인 콘서트' 성료

향후 아카이빙, 김민기 대표와 학전의 저작물 관리 작업에 집중키로

김영훈 기자 승인 2024.03.28 10:57 의견 0
오는 31일 학전 소극장의 현판이 절거될 예정이다. (자료=학전)

[한국정경신문=김영훈 기자] 지난 15일 학전블루 소극장이 문을 닫았다. 개관일인 1991년 3월15일부터 33년간 동숭동에서 터를 지켜온 학전소극장의 길고도 짧은 여정이 마무리된 것이다.

학전이 주최한 마지막 공연인 '고추장 떡볶이'와 가수·학전 출신 배우들이 주최한 '학전 어게인 콘서트'가 여정의 끝을 함께했다.

'학전 어게인 콘서트'는 총 20회 공연에 가수 33팀, 배우 92명이 참여해 3128명의 관객이 함께해 전회 매진되며 종료했으며, 참여 가수와 배우, 관객이 학전소극장의 마지막을 함께 기억하는 자리가 됐다.

학전블루 소극장은 폐관하지만, 학전의 사업자등록은 유지돼 지난 33년간 학전이 남긴 역사를 보존하기 위한 아카이빙 작업과 김민기 대표 및 학전의 저작물을 관리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학전의 마무리를 돕자는 마음을 담은 크고 작은 후원을 통해 기부금이 조성돼, 기부금은 '학전 어게인 콘서트' 제작비로 일부 사용했으며, 남은 기부금 일부는 학전을 유지하는 데 사용되고, 일부는 '김광석추모사업회'가 재단으로 발돋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김광석추모사업회'로 전달될 예정이다.

기존에 보도된 학전의 채무는 지난해 11월 학전 폐관 소식이 전해진 후 많은 관객들이 '지하철 1호선'과 '고추장 떡볶이'를 찾은 덕분에 공연 수입으로 지난 2월 모두 해결됐다. 이에 따라 기부자들의 취지를 살리는 방법을 고민한 데 따른 결과이다.

학전블루 소극장의 현판은 마지막 임차일인 3월31일 철거되며, 김광석 추모비와 '지하철 1호선'의 원작자인 극작가 폴커 루드비히, 작곡가 비르거 하이만의 흉상은 그대로 보존된다.

이후 학전블루 소극장 공간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건물을 임차,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거친 후 오는 7~8월께부터 어린이.청소년 중심 공연장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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