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범죄 저지른 HD현대중공업”..KDDX 개념설계 유출건 수사 요청

이정화 기자 승인 2024.03.04 12:48 의견 0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을 경찰에 고발했다.

한화오션은 4일 HD현대중공업 직원 9명이 군사기밀 탐지 수집 및 누설 혐의로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사안과 관련해 행위를 지시하거나 개입·관여한 임원을 수사해 처벌해 달라는 고발장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에 제출했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등과 관련한 군사기밀을 몰래 취득해 회사 내부망을 통해 공유하고 군사기밀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지난해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방위사업청은 지난달 27일 계약심의회를 열고 HD현대중공업에 대한 제재를 심의했다. 다만 “대표나 임원의 개입이 객관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아 제재 처분할 수 없다고 봤다”며 HD현대중공업에 대한 입찰 참가 자격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 측은 “고위 임원의 명시적 또는 묵시적 지시나 관여 없이는 수년간 여러 차례에 걸쳐 군사기밀을 탈취해 회사 내부에 비밀 서버를 구축 및 운영하면서 관리하고 수사를 회피하기 위한 대응 매뉴얼까지 작성하는 일련의 조직적인 범행이 일어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방위사업청의 처분을 지켜보면서 중대하고 명백한 범죄행위마저 HD현대중공업의 꼬리 자르기식 은폐 시도에 모두 가려질 수도 있겠다는 심각한 우려를 지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우리나라의 방위산업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범죄행위를 저지른 현대중공업의 대표나 임원에 대한 경찰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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