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경제로 성과 낸 아프리카TV, 버추얼 경쟁력 키운다

작년 실적 공개, 트위치 철수 효과 톡톡
서비스와 편의성 개선으로 이용자 정착 추진
버추얼 시장 강화로 새로운 경쟁력 확보

우용하 기자 승인 2024.02.20 14:25 의견 0
아프리카TV가 작년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이용자 정착 활동에 나선다. (자료=아프리카TV)

[한국정경신문=우용하 기자] 아프리카TV가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인터넷 방송 생태계에서 입지를 확대해 나간다.

아프리카TV는 지난 15일 자사 플랫폼을 통한 실적발표를 진행하며 작년 기대 이상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회사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달성하자 신한투자증권과 교보증권 등 다수 증권사가 아프리카TV의 목표 주가를 상향했다.

아프리카TV의 이번 성과는 경쟁사 ‘트위치’의 한국 철수가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회사는 지난 연말 트위치의 철수가 결정되며 새롭게 방송 플랫폼을 찾는 스트리머를 위해 ‘Welcome! Twitch!’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다수의 스트리머와 시청자가 유입됐으며 연말 기간 방송 활성화로 이어졌다.

유입된 스트리머와 시청자는 아프리카TV 기부 경제 매출을 2022년 대비 27.8% 증가시켰다. 아프리카TV는 지불이용자당평균매출(ARPPU)도 3분기 대비 4.9%, 월 고유방문자(MUV)는 7% 증가했다고 덧붙이며 트위치에서 넘어온 이용자가 매출 견인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았다.

콘텐츠형 광고 성장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는 평가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이벤트 광고 수요 증가로 인한 콘텐츠형 광고성 장도 부각됐다”라며 “비용에서는 콘텐츠형 광고의 이익률 개선이 시장의 예상보다 긍정적이었다”라고 분석했다.

■ 서비스와 편의성 개선으로 이용자 정착 추진

아프리카TV는 유입 이용자의 정착을 위해 각종 서비스와 편의성 개선을 이어갈 예정이다.

회사는 ‘Welcome! Twitch!’ 프로그램 이후 피드백 내용을 업데이트했으며 ‘광고 적립형 애드벌룬’ 시스템을 개선하여 스트리머에게 바로 영상 광고 수입이 지급되도록 변경했다.

UI 역시 가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했으며 라이브 방송에서 가장 중요한 ‘지연 시간’을 줄이는 조치도 이어졌다. 지난달 23일 라이브 스트리밍 시차를 2초로 줄이는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더 높은 화질로의 지원을 위한 1440p 도입도 적극 진행 중이다. 일부 스트리머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점차 적용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그밖에 사용하지 못했던 글자를 닉네임에 포함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등 이용자가 요구해온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올해 2분기에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 'SOOP'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료=아프리카TV)

■ 버추얼 시장 강화로 새로운 경쟁력 확보

서브 컬쳐로 불려온 버추얼 시장에 대한 활동도 늘리며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지난해 아프리카TV는 버추얼 방송인들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개최하는 등 버추얼 시장에도 발을 넓혀왔다. 트위치에서 방송하던 버추얼 스트리머를 영입하기 위한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영업 활동으로 회사는 왁타버스 소속 버추얼 아이돌 ‘이세계 아이돌’의 합류를 성공시켰다. 아프리카TV는 ‘이세계 아이돌’이 버추얼 팬덤 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에게도 잘 알려진 만큼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버추얼 스트리머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세계 아이돌’의 정착 소식을 접한 후속 버추얼 방송인들도 아프리카TV의 합류를 이어가고 있다.

정찬용 아프리카TV 대표는 “2024년은 새롭게 론칭하는 글로벌 플랫폼 ‘SOOP’을 통해 글로벌 사업이 본격화되는 원년이자 우리만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라이브 스트리밍 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할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함과 동시에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새로운 변화와 계기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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