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엔진, 김동관표 밸류체인 ‘다크호스’ 조짐..한화오션과 시너지 주목

HSD엔진, 27일 한화엔진으로 사명 변경
한화오션과 친환경 선박 기술 협력 관측
상반기 해운사 신설 법인 설립 검토 단계

이정화 기자 승인 2024.02.14 10:54 의견 0
HSD엔진이 오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한화엔진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사진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자료=한화)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에 이어 한화엔진(HSD엔진)을 품고 조선업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HSD엔진은 오는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한화엔진으로 사명을 변경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한화엔진은 글로벌 선박 엔진 시장 2위 기업으로서 한화오션과 함께 그룹의 조선업 경쟁력을 부각시킬 다크호스로 떠오를 전망이다.

앞서 한화그룹 계열사 한화임팩트는 최근 공정위로부터 HSD엔진 인수 관련 기업결합 심사를 최종 승인받았다. 한화는 지난해 2월 HSD엔진 지분 총 32.8%를 양수하는 주식 매매계약 양해각서를 맺었다. 오는 27일 잔금을 치르면 최대주주가 된다.

한화는 주총에서 선임할 한화엔진의 사내이사로 한화임팩트 통합관리본부 소속의 유문기·김홍기·강민욱·임성빈 담당임원을 지명했다. 이 중 한 명이 한화엔진의 첫 대표이사를 맡을 예정이다.

한화엔진의 탄생으로 김 부회장의 존재감도 여느 때보다 도드라진다. 그는 과거 대우조선해양 인수팀 최고책임자로서 전체 과정을 지휘했다. 국내 엔진업계 큰손으로 불리는 HSD엔진까지 사들여 차기 총수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무탄소 추진 가스운반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료=한화)

■ 무탄소 선박 수요 증가..친환경 기술 협력 기대감

한화엔진과 한화오션이 일으킬 시너지도 관심을 모은다.

한화오션은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점유율 세계 1위 기업으로 친환경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또 한화엔진이 다루는 선박용 엔진은 선박가액의 10%를 담당하는 ‘선박의 심장’이자 조선사의 핵심 경쟁력이다.

우선 한화는 두 기업을 품고 자체적으로 선박 건조부터 엔진 제작까지 ‘토탈 선박 제조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한화는 한화엔진의 엔진 제조 역량과 한화임팩트 산하 가스터빈 개조 회사인 PSM의 기술력을 결합해 친환경 엔진 생산력을 높일 계획이다.

한화오션의 수주에도 이런 역량이 발휘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LNG선과 암모니아 운반선 등 저탄소·무탄소 선박 수요가 늘면서 친환경 엔진 기술 탑재를 요하는 분위기도 순풍이다.

더욱이 한화오션은 이르면 상반기 해운사 신설 법인을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배를 만드는 조선업과 운송을 담당하는 해운업, 선박의 추진력인 엔진까지 해양 산업 전반을 이끌 경쟁력 확보가 기대된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의 인수 완료로 그룹사 시너지가 본격화할 수 있다”며 “HSD엔진(한화엔진)은 한화그룹 성장의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선박이 각광받는 추세에 두 회사의 협력은 탈탄소 선박 기술 개발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며 “한화엔진은 한화오션뿐 아니라 삼성중공업 등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기 때문에 같은 그룹내 있더라도 비용 측면에서 별다른 수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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