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에겐 RSU 적용·임원은 책임경영..한화 3남 김동선, 성과급 자진반납

이정화 기자 승인 2024.02.13 15:36 의견 0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사진)이 이달 지급된 2023년도 성과급을 자진 반납했다. (자료=한화갤러리아)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부사장)이 이달 지급된 2023년도 성과급을 자진 반납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진 전원은 설 연휴 직전 지급받은 성과급을 모두 반납했다.

이번 성과급 반납은 한화그룹의 서비스 부문 전반을 총괄하고 있는 김 부사장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 둔화로 유통업계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 속 경영진이 책임경영을 실천하는 동시에 전사적으로 위기의식을 강조하기 위한 취지라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가시적 성과를 올린 김 부사장이 성과급을 반납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그는 앞서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성공적 안착과 MZ(밀레니엄+Z)세대 유입 등 고객 다변화를 주도해 두 회사의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김 부사장의 책임경영 행보는 경영 전면에 나선 후부터 지속되고 있다.

우선 작년 3월 상장한 한화갤러리아의 주식을 거의 매달 매수하고 있다. 적자 계열사인 한화로보틱스에선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한화로보틱스는 전략 기획 부문을 총괄하는 김 부사장의 뜻에 따라 기술 개발과 인력 확보에 예산을 우선 집중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 아래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했다”며 “앞으로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과는 달리 지난해 뚜렷한 성과를 낸 일반 직원들은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았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이번 성과급 반납은) 그룹의 책임경영 의지를 표명하고 기조를 이어가기 위한 행보”라고 말했다.

한화는 최근 현금 대신 주식으로 성과급을 지급하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를 전 계열사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솔루션 등 12개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시행 중이던 RSU 제도를 내년부터 계열사 팀장급 직원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단 팀장급 이상 직원은 현금 보상이나 RSU 보상 제도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RSU 선택형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RSU는 연말·연초에 현금으로 주는 기존 성과급 제도와 달리 일정 기간이 지나면 주식을 주는 장기 성과 보상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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