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 6개월 만에 2%대..체감상 고물가 여전

윤성균 기자 승인 2024.02.02 08:59 의견 0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만에 2%대로 내려왔다. 다만 신선과실을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체감상 물가는 여전히 높았다.

2일 통계청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15(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 2.4% 기록한 이후 6개월 만이다.

1월 29일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들이 배·사과 등 과일을 살펴보고 있다. (자료=연합뉴스)

11월부터 시작된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도 계속됐다. 특히 석유류는 1년 전보다 5.0%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를 0.21%포인트 떨어뜨렸다.

반면 농산물은 15.4% 오르면서 물가 상승률을 0.59%포인트 끌어올렸다. 지난달(15.7%)에 이어 두 달 연속 15%대 상승이다.

외식 물가도 작년 같은 달보다 4.3% 상승해 0.60%포인트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해 같은달 대비 2.6% 올랐다. 이는 2021년 11월 2.4% 이후 26개월 만에 최저 상승 폭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5%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4% 상승했다. 작년 10월 4.5%를 시작으로 11월 3.9%, 12월 3.7%를 기록하며 둔화하는 흐름이다.

최근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됐던 과일과 채소는 여전히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선 어개·채소·과실 등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는 14.4% 올랐다. 신선 과실은 28.5% 올라 2011년 1월(31.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사과 배 등의 작황이 좋지 않았던 것과 귤 등에 대한 높은 수요가 맞물리면서 과실 물가가 수개월째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기후 등 불확실한 요인들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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