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철號 잠실시대 연다..롯데GRS, 구조조정·체질개선 속도

내달 쇼콜라 팔레트 송리단길 1호점 론칭
3월 삼전역 독립사옥 이전..잠실 MZ상권 고려
롯데리아·엔제리너스 리뉴얼 등 구조조정

최정화 기자 승인 2024.01.30 10:48 의견 0
롯데GRS 사옥인 금천롯데타워 전경 (자료=롯데GRS)

[한국정경신문=최정화 기자] 취임 4년차에 접어든 차우철 롯데GRS 대표이사 부사장이 점포 구조조정과 신사업 확장 등 기업 체질개선으로 분주하다.

차 대표이사는 MZ세대 성지로 부상한 잠실 지역을 본거지로 삼고 외식사업 공략을 본격화한다. 특히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 이후 24년여 만에 신규 브랜드 론칭도 앞두고 있어 기대감을 높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는 1분기 내 새 외식 브랜드 ‘쇼콜라 팔레트’ 론칭과 잠실 사옥 이전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쇼콜라 팔레트는 다음달 중순경 서울 송파구 송리단길에 처음 문을 연다.

초콜릿 전문카페인 쇼콜라 팔레트는 지난해 신설된 신규비즈니스팀이 첫 번째로 기획한 로드샵 형태의 디저트 브랜드다. MZ세대 집결지가 잠실인 점과 프리미엄 식문화로 자리잡은 디저트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기 위해 송리단길에 초콜릿 카페를 열기로 한 것이다.

이는 이미 시장 포화상태인 커피나 베이커리 대신 초콜릿을 선택해 디저트 시장에 접근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한국 디저트 시장 규모는 2020년 13억원에서 2022년 15억원으로 15% 이상 증가하며 성장 추세다.

롯데GRS 관계자는 “아직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라 정확한 오픈 일정은 이번주나 다음주쯤 나올 예정이지만 2월 중순쯤 예상된다”고 말했다.

쇼콜라 팔레트 운영안에 대해서는 “요즘 디저트 카페가 MZ세대에게 주목을 받다 보니 일단 테스트 형태로 로드샵 매장을 먼저 선보이는 것”이라며 “로드샵 직영 사업 형태로 갈지 전대나 임대사업 등 컨세션 브랜드로 활용할지 정해진 바 없고 추후 소비자 반응을 살펴본 후 사업방향을 정할 방침”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1호 매장이 로드샵인 만큼 백화점 입점 계획은 현재 없는 상태고 다른 입점 전략 등도 구체화 단계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2년여 전부터 준비해 온 사옥 이전도 오는 3월 중순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롯데GRS는 지난 2019년 당시 각 지점이 지역마다 고르게 분포돼 있는 데다 고정 지출도 줄일 수 있어 독산동 건물을 분양받았다. 최근 MZ 상권이 잠실 등 일부 지역으로 쏠리면서 상권 파악과 시장 조사 차원에서 유리한 서울 송파구 삼전동으로 거점을 옮긴다는 게 사옥이전의 주요 취지다.

롯데GRS는 롯데 본점인 롯데월드타워에서 약 2km 떨어진 삼전역 근방 독립 건물에 새 둥지를 마련한다. 현재 내부공사가 진행 중이며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3월 중엔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조만간 층별 레이아웃이 나오면 이동할 구성원 규모도 정해진다. 현재 독산동 사옥에 근무하는 구성원은 700여명이다. 다만 분양사업장인 독산동은 매각하지 않고 교육장이나 영업지점 사무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리뉴얼한 엔제리너스 수유역점 (자료=롯데GRS)

■ 롯데리아·엔제리너스 점포 재배치와 리뉴얼..수익성 확보

롯데GRS는 새 브랜드 쇼콜라 팔레트 론칭 등 사업 다각화에 힘쓰는 한편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등 기존 브랜드는 점포 구조조정과 리뉴얼 등으로 체질개선에 나선다.

롯데리아는 지역 상권에 따라 점포를 재정비하고 해외 진출을 공략할 방침이다.

최근 직영 매장인 마들역점과 신촌로터리점이 문을 닫았다. 신촌로터리점은 지난 23일, 마들역점은 28일 영업을 종료했다. 두 곳 모두 장기 영업을 해왔던 점포로 마들역점은 1990년 7월 개점해 30년 넘게 자리를 지켜왔고 신촌로터리점도 18년간 영업했다.

반면 매장 객수가 늘어난 동대문역사문화공원점은 지난해 9월 점포 크기를 키워 인근으로 이전했다. 또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 플래그십 매장은 무인기기와 픽업박스 등을 설치해 효율성을 높였다. 노후화된 안산DT(드라이브스루)점과 답십리점 매장은 개보수를 진행했다.

롯데리아 매장수는 현재 1300여곳이다. 국내에선 맘스터치(1400개)에 이어 두번째로 매장수가 많다. 롯데리아는 2021년 1분기까지 40년 넘게 매장수 국내 1위를 지켜왔다.

롯데GRS 관계자는 “과거처럼 매장개수를 늘리는 것보다 상권 변화에 따라 수익성 중심으로 점포를 재배치하고 있다”며 “인근 가맹점이 많은 오래된 상권에서 직영점을 정리하고 새로운 핵심 상권으로 직영점을 투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롯데GRS는 지난해 9월 이사회에서 롯데리아 미국 법인 설립을 승인받고 LA(로스앤젤레스)와 댈러스 등에 직영점을 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리아는 K푸드를 접목한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 라이스버거 등 한국식 메뉴를 주력상품으로 내세워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엔제리너스는 매장에서 유명 제빵 브랜드를 판매하는 숍인숍 형태로 리뉴얼 중이다.

2021년 6월 송파구 석촌호수DI점을 시작으로 베이커리 특화매장 리뉴얼을 점차 확대해 작년 기준 32곳까지 늘렸다. 석촌호수DI점의 경우 리뉴얼 이후 월평균 매출이 약 70% 늘었다. 수유역점도 리뉴얼한 뒤 전년 동기 대비 1월 매출이 50%가량 증가했다.

롯데GRS는 차 대표이사가 본격적으로 업무를 수행한 이후 1년 만인 2022년 매출 7815억원, 영업이익 17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0년 이후 3년 만에 적자에서 벗어난 것이다. 지난해 3분기 실적도 매출 2489억원, 영업이익 86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6.7%, 102.4% 성장했다.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점포 구조조정 등으로 수익성을 챙겼고, 이색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MZ세대 고객을 확대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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