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도 현대차 따라 '탈중국' 행보..충칭공장 철수 결정

이정화 기자 승인 2024.01.18 12:35 의견 0
현대모비스가 중국 충칭공장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모비스 용인기술연구소 전경 (자료=현대모비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현대모비스가 현대자동차를 따라 중국 충칭공장을 매각한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충칭공장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공장은 지난 2017년 준공돼 현대차 충칭공장 등에 부품을 납품해왔다. 현대모비스는 충칭을 비롯해 베이징과 장쑤, 우시, 톈진 등 7개의 생산 시설을 두고 있다.

이번 매각은 현대차가 앞서 중국 판매 부진으로 충칭공장을 16억2000만위안(약 2900억원)에 팔면서 예견됐다. 통상 국내 완성차 업계가 해외공장을 매각하면 밸류 체인에 따라 부품사들도 함께 철수한다. 현대차와 함께 충칭에 진출한 부품사 HL만도은 이미 작년에 철수했다.

현대모비스 충주 수소연료전지공장 전경. (자료=현대모비스)

■ 현대차 따라 추가 매각 가능성도..사드 보복 이후 수익성↓

현대차는 충칭공장에 이어 연내 창저우공장을 매각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현대차가 중국에 진출한 이후 5곳(베이징 1~3공장·창저우공장·충칭공장)에 달했던 생산 거점은 2곳으로 줄어들게 된다. 일부에서 현대모비스의 추가 매각 가능성을 점치는 이유다.

실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2017년 사드 배치에 따른 '한한령' 이후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포함)는 지난해 중국 시장 점유율 1.4%로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현대모비스의 작년 3분기 중국 매출액도 690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8% 줄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충칭공장은 현대차 직접 납품을 위한 모듈 공장으로 현재 가동을 중단한 상태"라며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가격과 매각 대상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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