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큰손들 中 투자 대폭 삭감.."경기둔화·시진핑 체제 우려"

이정화 기자 승인 2023.12.08 07:44 의견 0
올들어 11월까지 월스트리트에서 조성된 중국 관련 펀드 액수가 총 43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중국 시장에 적극 투자하던 월가 큰 손들이 조용히 투자를 줄이고 있다. 중국의 경기 둔화와 시진핑 국가주석 체제에 대한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투자정보업체 프레퀸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올들어 11월 말까지 월스트리트에서 조성된 중국 관련 펀드 액수는 총 43억5000만달러(5조7000억원)으로 조사됐다.

그간 월스트리트 대형 사모펀드들이 중국 투자를 위해 매년 1000억달러를 모집한 점을 고려하면 대폭 줄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대형 사모펀드 칼라일은 중국과 관련한 신규 펀드 모집을 중단했고 다른 투자업체도 중국 투자계획을 폐기하거나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시장에 대한 외국 자본 투자액도 감소세다. 중국 주식과 채권에 대한 국제 자본 투자액은 지난 10월 말까지 310억달러(약 39조7000억원) 순감했다.

중국이 지난 2001년 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한 뒤 가장 큰 감소 규모다.

투자 감소 배경엔 정치권의 분위기도 영향을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마이크 갤러거 미 연방 하원은 지난 9월 월스트리트의 주요 업체 경영진과 만나 중국과 다른 적대국에 대한 강력한 투자 제한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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