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김영훈 기자] 2024년 2월 개막하는 뮤지컬 '여기, 피화당'(제작 ㈜홍컴퍼니, 프로듀서 홍승희)가 6일 캐스팅을 공개했다. 뮤지컬 '여기, 피화당'은 2월7일부터 4월14일까지 플러스씨어터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여기, 피화당'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주최하는 '2023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선정작으로, 새로운 소재에 대한 탐색과 음악적 완성도를 인정받은 작품이다.
17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하는 뮤지컬 '여기, 피화당'은 병자호란 이후 창작된 것으로 알려진 작자미상의 고전소설 '박씨전'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영웅소설 '박씨전'의 작가에 대한 상상에서 시작된 뮤지컬 '여기, 피화당'은 가장 약한 이들이 연대해서 써내려가는 이야기로, 가슴 울리는 감동을 담았다.
17세기 조선, 병자호란이 끝나고 청나라에 끌려갔다 돌아왔지만 정절을 잃었다며 집안에서 쫓겨난 세 여자 '가은비', '매화', 그리고 '계화'는 '피화당'이라고 이름 지은 동굴에 숨어 살며 생계를 위해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다.
익명의 작가가 쓴 이야기는 저잣거리에서 큰 인기를 얻고, 선비 '후량'은 이름 없는 작가 선생에게 자신의 글을 의뢰키로 결심하고 작가를 찾아 나선다. 작가 '가은비'로부터 시작된 글은 작지만 멀리 퍼져 나가는 어두운 동굴 속 촛불처럼 세 여성들이 함께 마음을 담아 쓰는 이야기로 확장돼 2024년,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희망의 목소리를 따뜻하게 전한다.
극 중 피화당 여인들이 쓰는 이야기이자 고전 소설인 '박씨전'의 뮤지컬적인 재해석 역시 뮤지컬 '여기, 피화당'의 관람 포인트다.
정확한 창작 시기와 작가는 알려져 있지 않은 '박씨전'은 교과서에서 한 번쯤 접했을 고전 소설로, 병자호란 이후 창작돼 백성들에게는 비범한 인물이 나라를 구하는 영웅 이야기로 패전의 아픔을 위로했고, 여성들에게는 최초의 여성 영웅의 모습을 통해 당대 남성 중심 사회를 통쾌하게 꼬집어 준 작품이었다.
뮤지컬 '여기, 피화당'은 단순한 고전의 재연에서 벗어나 뮤지컬적 판타지성을 더한 극중극의 형식을 빌림으로써 '박씨전'을 극 중 가은비가 쓰는 이야기 중 하나로 선보여 보는 재미를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잔인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무너지지 않는 '박씨전'의 희망을 작지만 단단한 반짝임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저잣거리에서 인기있는 이야기를 써내려가는 피화당의 작가 '가은비' 역에는 뮤지컬 '미드나잇:액터뮤지션', '아일랜더', '광주', 연극 '3일간의 비', '더 헬멧', '렁스' 등 경계가 없는 캐릭터 소화력으로 관객들의 신뢰를 받는 정인지와 뮤지컬 '렛미플라이', '라흐 헤스트', '지킬 앤 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 등 대, 소극장을 오가며 매력적인 캐릭터 해석과 탄탄한 노래 실력을 선보여 온 최수진, 뮤지컬 '라흐 헤스트', '푸른 잿빛 밤', '해적' 등 특유의 따뜻한 연기와 상대 배우와의 시너지로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는 김이후가 참여한다.
익명의 작가 선생을 찾아가 자신의 글을 의뢰하려고 하는 선비 '후량' 역에는 뮤지컬 '난쟁이들', '비더슈탄트', '아르토, 고흐', '미아 파밀리아' 등 장르를 넘나들며 안정적인 연기의 믿고 보는 배우 조풍래와 뮤지컬 '비스티', '루드윅:베토벤 더 피아노', '배니싱', '랭보' 등 유쾌함이 묻어나는 성실한 연기로 다양한 무대에 도전하는 조훈이 열연한다.
남장을 하고 이야기를 저잣거리에 팔며 피화당을 지키려 애쓰는 '매화' 역에는 뮤지컬 '아가사', '태양의 노래' 등에서 눈에 띄는 연기를 선보여 온 정다예와 뮤지컬 '스모크', '문스토리' 등 눈길을 끄는 매력으로 떠오르는 신예 배우 장보람이 함께한다.
가은비의 몸종이자 피화당 여인들의 막내 '계화' 역에는 백예은, 곽나윤, 후량의 노비이자 형제처럼 자라온 '강아지' 역에는 이찬렬, 류찬열이 함께해 다채로움을 더할 예정이다.
2024년 봄을 앞둔 2월,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는 희망과 연대를 전할 뮤지컬 '여기, 피화당'은 내년 2월7일부터 4월14일까지 플러스씨어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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