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전기차의 힘' 입증할까..EV 라인업으로 성장세 굳히기

기아 1~9월 전기차 수출 66.3%↑..EV6 '효자'
EV2·3·4·5 출시 준비..2027년까지 15종 목표
"올해 영업익 10조 돌파할 듯..전기차 전략 탄력"

이정화 기자 승인 2023.12.01 06:00 의견 0
기아가 오는 2027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15종까지 늘리기로 했다. 사진은 기아 EV9. (자료=기아)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기아가 EV(전기차) 라인업을 대폭 늘리기로 하면서 전기차 불황 우려를 깨뜨릴지 관심을 모은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의 올해 1~9월 전기차 수출 실적은 12만5938대로 전년 동기보다 66.3% 뛰었다. 이 중 EV6와 니로 EV가 각각 6만1044대와 5만4834대로 효자 노릇을 했다.

특히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은 지난 9월 전월보다 74.7% 증가한 4675대가 수출됐다. 출시 3개월 만에 벌써부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기아도 올해 6월 EV9 출시 당시 "우리가 만든 가장 획기적인 차"라고 강조했다.

연말부터 EV9 판매량 집계가 시작되는 만큼 기아의 4분기 전기차 전체 판매 비중은 5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 가격 경쟁력 갖춘 중소형 EV 앞세워 '대중화 공략'

업계에서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로 시장 자체가 주춤하다며 완성차 업체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기아는 전기차 판매 목표인 2030년 160만대를 유지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를 위해 EV 라인업 확대로 전기차 대중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오는 2027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15종까지 늘리기로 했다.

우선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EV3, EV4를 각각 선보인다. 2025년 상반기에는 EV5를 내놓는다. EV2는 2026년 등장한다. 기존 EV6와 EV9에 이어 EV2, EV3, EV4, EV5가 더해지면서 전기차 풀라인업 구축에 빠르게 다가설 전망이다.

이 중 EV3·4·5는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을 갖춘 중소형 전기차로 알려진다.그간 내연기관차보다 비싸단 이유로 전기차 구매를 망설인 소비자들의 접근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향후 실적도 전기차 덕에 장밋빛이다. IBK투자증권은 기아가 올해 영업이익 11조6760억원을 거둬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본다. 2024년과 2025년에도 전기차 전략에 탄력을 받아 영업익이 각각 11조3310억원, 11조8790억원을 올릴 것으로 추정한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아는 노후화된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 공장 라인을 개조해 전기차 생산 라인을 늘리고 최대 연 20만대 규모 전기차 생산을 가능하도록 해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전기차 가격경쟁에 유리한 구도를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또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기아는 매출액 대비 낮은 고정비 비중으로 테슬라와 전기차 가격 경쟁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완성차업체"라고 판단했다.

기아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맞는 상품성과 가격을 고려해 니즈를 충족할 상품을 개발하고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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