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5분기 '연속적자' 탈출 기대감..수소·이차전지 투자 '원활'

2분기 770억원 손실..석유화학 불황 탓
3분기 중국 경기부앙 효과로 흑전 전망
"전지소재 및 수소 투자 차질 없이 진행"

이정화 기자 승인 2023.09.21 14:16 의견 0
롯데케미칼이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770억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롯데케미칼 본사가 있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자료=롯데그룹)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롯데케미칼이 중국 경기부양 정책 등에 힘입어 5개 분기 연속 '적자수렁'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전지 소재와 수소 등 미래 사업을 향한 투자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실어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770억원으로 1년 전(595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로써 롯데케미칼은 작년 2분기부터 5분기째 적자를 냈다. 분기 적자 폭도 직전 분기(262억원)보다 늘었다. 이 기간 매출은 5조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줄었다. 순손실도 140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실적 감소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석유화학 불황 탓이다. 특히 석유화학 제품 수요 부진으로 판가가 하락해 재고평가손이 늘고 원재료 역 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가 발생해 적자 규모가 커졌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HQ전략기획본부장은 최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초까지는 중국 리오프닝 수요 등으로 제품 스프레드가 개선돼 업황 회복 가시화를 기대했다"면서도 "경기 회복은 지연됐고 수요 회복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는 반전이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중국 경기부양 효과 등으로 3분기 580억원의 영업익을 거둬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본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 효과가 스페셜티 소재 부문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나프타분해설비(NCC)에 사용되는 원료인 나프타와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상반기보다 하락해 다음 달 초까지 이익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롯데케미칼은 업황과 상관 없이 수소와 전지소재 사업 등 여러 신사업을 추진하며 안정적인 수익 창구를 마련해오고 있다.

특히 2030년까지 전지소재 분야에서 7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전지소재는 친환경차 수요 증가에 힘입어 향후 10년간 연평균 30%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고부가 시장이다.

수소 생태계 구축에도 적극적이다. 총 6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120만톤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판매하고 해외 청정 암모니아 도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태양광 소재와 이차전지 분리막용 폴리머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하고 양극재와 음극재 관련한 다양한 사업 기회를 꾸준히 검토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유가 및 환율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석유화학 시황 반등 시점 예측은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2030년 신성장 사업 매출 목표 중 전지소재 비중을 확대했고 수소와 리사이클 등 미래 사업 투자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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