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소재 삼인방' 부진 털고 기지개 준비..스판덱스·탄소섬유·스페셜티의 힘
효성첨단소재·효성티앤씨·효성화학 1분기 부진
주력 제품 사업 강화·수요 증가..실적 반등 코앞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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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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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효성그룹의 소재 3인방(효성첨단소재·효성티앤씨·효성화학)이 경기침체로 부진에 빠졌던 1분기를 바닥으로 실적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탄소섬유와 스판덱스의 수요 증가와 스페셜티 사업 강화 등 긍정적 요인들이 포착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효성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8004억원과 영업이익 119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보다 각각 12.1%, 87.4%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0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효성의 어닝쇼크는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소재 3사의 실적 부진 영향이 컸다.
효성첨단소재는 이 기간 매출액 8345억원, 영업이익 673억원을 올려 16.8%, 33.8% 줄었다. 주력 제품인 타이어코드 시황이 악화한 탓이다. 타이어코드 매출은 같은 기간 4911억원으로 12.3% 급감했다.
효성티앤씨는 매출액 1조8611억원, 영업익 693억원으로 20.5%, 63.5% 각각 쪼그라들었다. 스판덱스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봉쇄 정책을 펼치면서 수요가 줄고 수익성이 나빠졌다.
효성화학은 지난해에 이어 453억원의 적자를 이어갔다. 매출은 6695억원으로 7.9% 감소했다. 원재료 가격 상승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2021년 500%대였던 부채비율도 올 1분기 1만%로 뛰었다. 통상 기업 부채비율이 400%를 넘으면 경영이 어렵다고 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효성이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할 시점이 왔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중국의 경기 회복과 주력 제품의 수요 개선 기대감이 살아나서다.
우선 효성첨단소재의 경우 세계 탄소섬유 업황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오는 2025년부터 탄소섬유 생산량을 1만4000톤으로 늘릴 계획이었는데 이를 1년 앞당기기로 했다. 이에 하반기 점진적 회복에 이어 내년 영업이익도 크게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는 기존 핵심 매출 사업분야인 수소·CNG(압축천연가스) 등 고압용기 판매 성장세가 견조한 가운데 최근 태양광 핵심소재인 폴리실리콘·잉곳(폴리실리콘 전 단계 화합물질)의 단열재 용도 판매로도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효성티앤씨도 2분기부터 실적 회복이 그려진다. 스판덱스 판매량 증가와 스프레드 개선이 예상된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은 세계 패션업체들의 성수기를 대비한 스판덱스 재고 축적 확대와 중국 닝시아 스판덱스 플랜트의 온기 가동·인도 법인의 증설분 본격 상업화에 따른 물량 측면의 증가, 타이어코드 성수기 효과 및 운송비 등 수출비용의 추가적인 하락 등으로 증익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효성화학은 스페셜티 사업이 성장 열쇠가 돼줄 것으로 보인다. 삼불화질소라고 불리는 NF3 사업이 대표적이다. 효성화학은 최근 옥산공장에 NF3 증설 작업을 추진해 연간 1만2000톤에 달하는 NF3 양산 체제를 갖췄다. 베트남 법인이 지난해 연말부터 공장을 정상 가동하는 점도 긍정적이다.
장현구 흥국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설비 가동률이 정상 궤도에 오른 것은 긍정 요인으로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로 PP 수요 증가도 이뤄질 것"이라며 "지난해 10월 준공한 NF3 공장은 올해 2~3분기에는 본격 가동될 전망으로 이익 기여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효성 관계자는 "소재 3사는 1분기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타격을 입었다"며 "중국 경기와 친환경 섬유 판매 확대 등으로 실적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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