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미국 차량 도난 집단소송 합의..2700억원 보상금 지급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5.19 08:38 의견 0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자료=현대차그룹)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현대차와 기아가 지난해 미국에서 잇따른 차량 도난사건으로 집단소송을 제기한 피해자들과 보상에 합의했다.

현대차와 기아 미국법인은 18일(현지시간) 공동 보도자료를 통해 “도난 방지 장치가 없는 차량 소유자들의 집단소송을 해결하기 위한 합의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에 드는 총 금액은 약 2억달러(약 2700억원)로 도난 피해를 본 소비자에게 보험으로 보상되지 않는 손해 등에 대해 현금으로 지급된다.

또 도난 방지를 위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일부 차량 소유주들에게는 다양한 도난 방지 장치 구매 시 최대 300달러(약 40만원)까지 현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법원이 이번 합의안을 검토한 뒤 오는 7월께 예비 승인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최종 승인이 이뤄지면 합의 조건에 따라 집단소송에 참여한 개별 당사자들에게 통지된다.

이번 집단소송 참가자 수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에서 판매된 2011~2022년형 모델 약 900만대가 절도 범죄에 노출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주로 푸시 버튼 시동 장치와 내부에 도난 방지 장치가 장착되지 않은 ‘기본 트림’ 또는 보급형 모델들이다.

지난해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현대차와 기아 차량을 절도 대상으로 삼는 범죄가 놀이처럼 미국 전역에 확산했다.

자동차 키 손잡이 등에 특수암호를 내장한 ‘엔진 이모빌라이저’ 장치가 없는 현대차·기아 차량이 절도범들의 주요 타깃이 됐다.

이에 피해 차주들은 ‘결함이 있는 차를 만들어 팔았다’며 현대차와 기아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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