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25.7조 자구안 발표..조단위 '알짜' 여의도 빌딩 매각, 임금도 반납

김제영 기자 승인 2023.05.12 10:33 | 최종 수정 2023.05.12 10:39 의견 0
나주 한전 본사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한국전력이 오는 2026년까지 25조7000억원 규모로의 재무 개선에 나선다.

한국전력은 12일 여의도 남서울본부 빌딩 등 부동산 자산 매각, 전체 임직원 임금 동결 추진 등 재무 개선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전은 이날 전남 나주 본사에서 정승일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 대회'를 열고 이런 내용이 담긴 자구안을 발표했다.

지난 2월 발표된 재정건전화 계획에 담긴 20조1000억원보다 규모가 5조6000억원 더 커졌다.

지난 2021년∼2022년 한전의 누적 적자가 38조원을 넘긴 상황에서 정부·여당은 원가에 못 미치는 전기요금의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한전이 먼저 고강도 자구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한전은 서울 요지 '알짜 부동산'으로 합산 가치가 조단위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서울 여의도 남서울본부의 매각 추진을 자구안에 담았다.

이 건물 지하에는 변전 시설이 있어 그간 매각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정부·여당의 실효성 있는 추가 자구안 마련 압박 속에서 한전은 변전 시설을 뺀 상층부를 떼어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이 밖에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3개층 등 전국 10개 사옥의 외부 임대를 추진해 추가 재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임직원 임금 동결을 통한 고통 분담도 새 자구안에 담겼다.

한전 및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10개 자회사의 2급(부장급) 이상 임직원 4436명은 올해 임금 인상분을 전체 반납하고, 3급(차장급)은 4030명은 인상분 절반을 반납한다.

또 '노조와 임금 동결 및 인상분에 관한 협의에 착수한다'는 내용도 자구안에 담겨 6만2000명에 달하는 전체 임직원의 임금을 동결하거나 인상분을 반납하는 방안이 추가로 추진된다.

이 밖에도 전국 18개 지역본부 산하 234개이던 지역사무소를 주요 거점 도시 중심으로 조정하고, 지역 단위 통합 업무센터를 운영하는 등 조직을 축소 운용해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는 방안도 새 자구안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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