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CFD 관련 증권사 검사 착수..키움증권 ‘첫 타깃'

윤성균 기자 승인 2023.05.03 09:32 의견 0
키움증권 본사 전경 [자료=키움증권]

[한국정경신문=윤성균 기자] 금융감독원이 최근 주가 폭락 사태 배경으로 지목된 장외파생상품인 차액결제거래(CFD)과 관련해 증권사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다.

첫 검사 대상은 오너인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 제기된 키움증권이 지목됐다.

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주가 폭락 사태에 대한 현안 보고를 통해 금감원의 CFD와 관련된 주요 증권사들에 대한 검사 방침을 보고했다.

CFD는 주식 등 기초자산의 직접 보유 없이 가격 변동분에 대해서만 차액을 결제하는 장외파생계약이다. 증거금(40%)을 납부하면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신용융자와 유사하다.

지난 2월 말 기준 CFD는 13개사가 영업 중으로 CFD 잔액은 교보증권이 613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키움증권 5181억원, 메리츠증권 3409억원, 하나증권 339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금감원은 이날 오전 키움증권에 대한 CFD 검사에 착수하고 나머지 주요 증권사들에 대해서도 조만간 검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금감원은 증권사를 대상으로 CFD와 관련한 개인 전문투자자 여건 및 규정을 충실히 지켰는지와 고객 주문 정보의 이용, 내부 임직원의 연루 여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날 키움증권 검사에서는 김익래 회장과 관련된 의혹도 들여다 볼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다우데이타 주가 폭락 직전인 지난 20일 시간외매매로 다우데이타 140만주(3.65%)를 주당 4만3245원에 처분해 605억원의 수익을 거둬 논란이 됐다. 다우데이터 등 8개 종목은 최근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너랄(SG)증권을 통해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주가가 폭락한 바 있다.

김 회장이 키움증권 등기이사로 등록돼 있어 검사 과정에서 임직원의 CFD 거래 관련 연루 여부를 살펴볼 수 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28일 증권사 최고경영자들을 소집해 CFD 관련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해 증권사들은 국내·해외주식 CFD 서비스 신규 가입을 일시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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