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업고 세계인 홀린 삼양식품, 해외 사업 강화..올해 연매출 1조원 돌파 기대감↑

김제영 기자 승인 2023.03.24 13:07 의견 0
삼양식품 본사 전경 [자료=삼양식품]

[한국정경신문=김제영 기자] 세계 시장에서 ‘불닭 신화’로 매출 1조원을 눈앞에 둔 삼양식품이 올해도 수출 강자로서의 입지를 다진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해외법인 및 신시장 개척을 토대로 가파른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 올해도 해외법인 설립 및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 삼양식품, 전체 매출 육박하는 해외 매출..수출 성장세 이어간다

24일 공시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 9090억원과 영업이익 903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 실적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2%, 38%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해외사업부문 성장세가 가팔랐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56% 증가한 605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연간 매출(6420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이다.

이 같은 실적은 현지법인설립과 신시장 개척 효과에 따른 결과다. 삼양식품은 현재 일본, 미국, 중국 등 3개국에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다. 일본법인은 지난 2019년 설립해 불닭과 삼양 브랜드를 앞세워 현지 영업을 강화해 지난해 전년 대비 27% 증가한 매출 21억엔(206억원)을 달성했다. 미국과 중국 법인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중동지역의 경우 한국 라면 최초로 사우디아라비아 1위 마트인 ‘판다(PANDA)’ 전국 220여개 매장에 제품을 입점해 향후 중동시장 판매 채널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일본·미국·중국법인을 통한 현지 시장 공략과 중동 등 신시장 개척이 주효했다. 특히 수출전진기지인 밀양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해외법인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며 “올해는 수출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지역별 영업마케팅 강화, 연구개발투자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동남아 거점’ 인도네시아 법인 설립 코앞..연매출 1조원 돌파 기대감 ‘쑥’

삼양식품은 수출에 힘입어 연매출 1조원의 고지에 다다랐다. 삼양식품의 해외수출 비중은 전체 매출에서 67%로 훌쩍 오른 상태다. 국내보다 해외 성장세가 가파른 상황에서 올해는 전체 연매출 성장률이 작년(42%)의 절반만 해도 매출 1조원 돌파는 거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은 올해도 해외사업 강화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삼양식품은 해외사업 확장에 주력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해외지역별 영업마케팅본부, 해외물류 전담조직이 신설되고, 해외사업부문 지원 조직도 재편 및 강화할 예정이다.

해외법인도 확대해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최근 34억원을 출자해 인도네시아 판매법인을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일본·미국·중국에 이어 네 번째 해외법인으로, 지분 취득 시기는 내달 말이다. 삼양식품의 해외법인은 국내 생산 완제품을 수입해 현지에 유통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삼양식품의 국가별 해외 매출 비중은 중국 40%, 동남아 30%, 미주(아메리카 대륙) 15% 등이다. 인도네시아 판매법인을 거점 삼아 동남아 현지 관리 및 영업·마케팅을 더욱 체계화하려는 복안이다. 제품의 현지화 또한 기대된다. 삼양식품은 미국에서 ‘하바네로라임불닭볶음면’, 일본에서 ‘야키소바불닭볶음면’ 등 현지 맞춤형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자사 직원이 해외법인을 통해 직접 현지 영업 및 마케팅을 진행하면 더욱 신속하고 체계적인 현지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많은데, 특히 젊은 세대 비중이 높아 동남아 시장에서 구매력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프리카와 유럽·남미 등 매출 규모가 작은 시장에서 성장 여력이 더욱 있다고 본다. 향후 신시장을 개척해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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