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실적·수주 '쭉쭉 성장'..한영석 부회장 '직영 채용 확대' 희소식도

작년 4분기 영업익 222억원..흑자 전환
"친환경 고부가선박 수주로 수익성 강화"
누적 대형엔진 생산량 2억6만마력 달성
한영석 부회장 "직영 채용 확대 계획"

이정화 승인 2023.03.23 11:24 의견 0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매출 9조45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사진은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자료=현대중공업]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현대중공업이 실적과 수주 '두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한영석 부회장이 '일할 맛 나는 조선소'를 만들기 위해 인력 확대에 적극 나서는 점도 긍정적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9조455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2892억원으로 전년(-8003억원)과 비교해 63.9% 개선됐다. 연간 순손실도 3521억원으로 적자폭을 56.8% 좁혔다. 4분기 영업이익은 222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올해도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시선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최근 2년간 크게 증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30%대 매출증가율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경기 둔화 우려에도 매출액 이상의 신규수주를 통해 수주잔고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라고 분석했다.

실적 성장에 버금가는 수주 행진은 현대중공업의 자신감을 더욱 채워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연간 수주 목표의 약 132%(67척, 150억 달러)를 달성했다. 올해도 연초부터 가스운반선 등 수주 랠리를 이어오고 있다.

이달 20일에는 쿠웨이트 선사 AMPTC와 2701억원 규모의 초대형가스선 2척을 수주했다. 선박용 대형엔진 생산량도 세계 최초로 2억6만6277마력을 돌파했다. 현대중공업은 글로벌 대형엔진 시장에서 34년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형뿐 아니라 중형‧친환경 엔진 부문에서도 높은 기술력을 토대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수주 호황을 감당할 인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HD현대는 오는 31일까지 대졸 신입 공개채용을 진행한다. 그룹 조선부문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을 비롯해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현대글로벌서비스·현대일렉트릭·현대오일뱅크, 건설기계부문 3사 등 총 11개사에서 300~400명 규모의 신입사원을 뽑는다. 1월 대졸 신입공채 이후 상반기만 두번째 채용이다.

한 부회장도 최근 "인력 문제에 대해 신경쓰고 있고 일할 맛 나는 조선사를 만들겠다"며 올해 직영 인력을 최대 300명까지 충원한다는 계획을 드러냈다. 현대중공업이 조선업계 불황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릴 지 주목되는 이유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달 2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HD현대중공업'으로 상호를 바꾸는 안건을 의결한다. 'HD현대'로 정체성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다. 새 간판을 달게된 현대중공업이 미래 지향적인 그룹 이미지에 걸맞은 행보를 보여줄지도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인 기술인재를 확보해 K-조선 재도약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라며 "올해 LNG운반선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에 집중해 수익성 강화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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