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채용 바람' 솔솔..현대차·삼성·포스코 등 불황에도 인재 확보 나서

현대차 10년 만 생산직 공채..사이트 접속 폭주
포스코그룹 4개사 신입 모집..삼성 "조만간 공채"
LG전자, 희망퇴직 진행 후 경력·신입 모집 예정

이정화 기자 승인 2023.03.03 11:59 의견 0
현대자동차와 포스코그룹,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최근 채용 공고를 내고 있다. [자료=게티이미지뱅크]

[한국정경신문=이정화 기자] 현대자동차와 포스코그룹, 삼성전자 등 주요 대기업들이 세계적인 경기 불황 속에서도 채용을 통해 우수 인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2일부터 '모빌리티 기술인력 채용'에 돌입했다. 이는 2013년 이후 10년 만의 생산직 공채다. 지원자격은 고등학교 졸업 이상으로 연령과 성별 제한은 없다. 서류 접수는 오는 12일까지 진행된다.

현대차의 이번 채용은 고용시장에 큰 파란을 불러왔다. 연봉 1억원에 만 60세 정년을 보장하는 공고가 뜨자 첫날부터 지원자가 폭주한 것이다. 채용 사이트에는 접속 마비 현상도 나타났다.

포스코그룹에도 채용바람이 분다. 현대차와 같은 날 공고를 내고 올 상반기 포스코와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포스코플로우의 신입사원을 동시에 뽑기로 하면서다. 중복 지원도 가능하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뿐 아니라 이차전지 소재아 리튬 등 글로벌 친환경 미래 소재 분야에 우수한 잠재력을 가진 지원자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의 주요 관계사들도 이르면 다음 주부터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다.

올해 삼성 관계사 채용 규모는 1만명 이상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앞서 삼성은 지난 2020년 향후 3년 간 4만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최근 기술과 인재 투자를 확대하는 방향의 경영을 주문했다.

이 밖에 현대위아는 오는 19일까지 연구·개발(R&D) 경력직을 100명 가까이 모집한다. 현대로템도 전 부문에 걸쳐 신입과 경력사원을 12일까지 뽑는다.

LG전자는 고연차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 후 경력·신입을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조직 내 '인력 선순환'을 목표로 만 55세 이상이나 수년간 성과가 저조한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대규모 대면 채용행사인 '2023 대한민국 채용박람회'도 코로나19 이후 처음 열렸다. 이달 2~3일 aT센터에서 개최된 박람회에는 129개 기업과 3000여명의 청년 구직자들이 사전 등록해 참석을 희망했다.

산업별 채용관에는 현대차와 CJ제일제당, LS전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업종별 선도 기업들이 자리해 인재 채용에 나섰다. 또 채용설명회관에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CJ제일제당, SK이노베이션 등 글로벌 선도 기업이 참여해 올해 채용계획을 설명하면서 기업의 인재상과 취업 비결 등을 전수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채용 확대를 꺼리던 추세를 이어오다가 불황 속 경쟁이 치열해지고 인재 확보를 중요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면서 "취업난이 지속되다보니 청년들도 모집에 많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