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처진 40대 아빠들..최근 5년간 전 연령대 유일 고용률 하락

김병욱 기자 승인 2023.01.30 18:15 의견 1
3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40대 고용률은 77.3%다. OECD 38개국 평균(82.5%)보다 5.2%포인트 낮다. [자료=픽사베이]

[한국정경신문=김병욱 기자] 가정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家長) 연령인 40대의 고용률이 최근 5년간 전 연령대에서 유일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30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데이터를 토대로 2017~2022년 세대별 고용지표 추이를 분석한 결과 40대만 고용률이 하락한 연령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15~29세는 4.5%포인트, 30~39세 2.0%포인트, 50~60세 1.8%포인트, 60세 이상은 4.6%포인트 각각 고용률이 상승했으나 40~49세만 1.3%포인트 감소했다.

5년간 전체 취업자 수가 136만4000명 늘어나는 동안 40대 취업자는 반대로 46만9000명 줄었다. 40대 인구 절반 이상인 56.0%는 가정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으로, 이들의 일자리 위협은 가계소득 감소와 소비지출 위축, 내수 악화 등 악순환을 야기해 국가경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종별 40대 취업자 변화를 보면 도소매업(-21만2000명), 제조업(-10만4000명), 숙박·음식업(-9만3000명), 교육서비스업(-8만2000명), 건설업(-7만4000명) 등 순으로 감소 규모가 컸다. 제조업·도소매업·교육서비스업·건설업은 지난해 기준으로 40대 취업자 비중이 가장 큰 4대 업종이다.

전경련은 "지난 5년간 최저임금 급등 및 코로나 사태 등으로 도소매와 숙박음식업, 교육서비스업 등이 타격을 받았다"며 "또 제조업 부진, 공장자동화 및 일자리 해외 유출 등으로 제조업 일자리가 줄었고 코로나 확산, 원자재 가격 및 금리 급등 등으로 건설경기가 위축된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0대 비자발적 퇴직자는 17만7000명으로 40대 전체 퇴직자의 45.6%에 달했고 2017년(16만7000명)보다 6.0% 증가했다. 비자발적 퇴직자 비중은 2017년 38.5%에서 5년새 7.1%포인트 상승했다. 비자발적 퇴직자란 휴·폐업, 명예·조기퇴직이나 정리해고 등으로 퇴직한 이를 뜻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를 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40대 고용률은 77.3%로 OECD 38개국 평균(82.5%)보다 5.2%포인트 낮았고 순위는 31위였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고용 경직성이 높은 한국 노동시장에서는 중장년층 재취업이 매우 어렵다"며 세제지원 강화와 규제 완화 등 일자리 관련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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