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브랜드는 안 사요..불매운동 영향으로 체코 맥주 판매량도↓

이혜선 기자 승인 2019.10.07 20:50 | 최종 수정 2019.10.08 08:35 의견 0
AE브랜드코리아가 수입·유통하는 체코 맥주 필스너우르켈(왼쪽)과 코젤. (자료=AE브랜드코리아)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가 수입 맥주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체코 맥주 판매량은 급감한 반면 중국, 네덜란드, 미국 등 국가의 맥주 매출이 증가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수입 맥주 매출 비중 16%로 2위에 자리했던 일본 맥주는 지난달 1.5%로 급감해 11위로 떨어졌다. 일본의 수출 제한조치에 따른 불매운동 여파가 거세진 데 대한 영향이다. 반면 지난 7월 11%로 4위에 머물렀던 중국 맥주는 지난달 14.9%로 2위에 등극했다. 네덜란드, 미국 맥주 비중도 각각 12.1%에서 14.1%로, 8.4%에서 11.2%로 올랐다.

일본 맥주를 제외한 대부분 수입 맥주의 판매량이 증가한 가운데 두달 전 6.5%로 7위에 올랐던 체코 맥주 판매량은 지난달 1.3%로 떨어져 12위에 머물렀다. 지난 7월과 비교해 판매순위가 떨어진 국가는 일본과 체코뿐이다.

국내 판매 중인 필스너우르켈, 코젤, 감브리너스 등 유명 체코 맥주는 AE(아사히 유럽)브랜드코리아가 수입·유통하고 있다. 아사히그룹홀딩스는 지난 2017년 대형 맥주 회사인 안호이저부시 인베브로부터 옛 사브 밀러의 브랜드 필스너우르켈, 코젤 등 맥주 회사 8곳을 인수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AE브랜드코리아가 수입·유통하고 있는 유럽 맥주에 관한 게시물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단순히 일본 맥주를 불매하는 것을 넘어 일본 회사가 소유한 브랜드도 불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체코 맥주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흑맥주로 유명한 코젤은 올해 초 염소가 등장하는 TV 광고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으나 몇달도 안돼 불매운동이 악재로 작용했다. AE브랜드코리아는 체코 맥주 브랜드 외에도 이탈리아 맥주 페로니와 네덜란드 맥주 그롤쉬 등을 수입·유통하고 있다.

AE브랜드코리아 측은 "일본 불매 운동 관련해 코젤 등 체코 브랜드의 매출 수치, 전반적인 영향은 있다"면서도 "관련 수치는 공유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회사는 "필스너우르켈코리아, 코젤, 페로니, 그롤쉬는 최소 100여년 이상의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가진 유럽 맥주 브랜드"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국내 소비자에게 변치 않는 품질의 맥주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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