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환의 주식시황] “메타버스 파괴력 크지만 7월 급등주 추격매수하면 6개월 고생”

송의준 기자 승인 2021.08.02 06:39 | 최종 수정 2021.08.02 06:44 의견 1

[편집자주] 이 글은 기고자 개인의 경험과 학습을 통한 분석과 전망을 담은 내용입니다. 한국정경신문은 글과 관련한 투자 결과에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자료=야후]

7월 29일 미국 주식시장은 아마존이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예상치보다 약간 못하고 향후 매출 전망을 줄여 잡은 것에 7% 넘게 하락하면서 조정을 받았습니다. 백신이 보급되면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 대신 직접 쇼핑몰을 나와 물건을 접하면서 쇼핑하고 싶어 할 것입니다. 따라서 향후 아마존의 매출 증가폭을 보수적으로 예측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아마존 같은 대형 주식이 하루에 7% 넘게 급락한다는 것은 주식시장이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자료=야후]

OPEC의 증산 합의와 델타 바이러스 전파로 인한 경기 회복 둔화로 2주전 1주간은 유가가 많이 내려갔습니다. 그러나 지난주 유가는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습니다. 8월말이면 80불에 도달할 것으로 보는 예측도 있습니다.

[자료=야후]

미국 연준의 FOMC 회의 결과를 기다리면서 미국 10년치 국채 금리가 화요일 많이 하락하다가 테이퍼링을 급히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식과 함께 경제에 대한 낙관론으로 다시 오르다가 29일에는 아마존 실적 미달 소식에 다시 내려갔습니다. 올해 연말까지는 국채 금리가 크게 다시 오르기 어렵다고 봅니다. 주식 시장이 언제 큰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감에 안전자산이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입니다.

[자료=구글]

미국 3대 지수 중 나스닥은 너무 기술주 위주이고 반대로 다우존스는 전통 강호 위주입니다. 전체적인 흐름을 가장 정확히 보여주는 지수가 S&P500입니다. 7월 한달간을 보았을 때 1.74% 상승해 9개월째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7월 중순에 중간 조정이 있었고 29일 아마존 실적 발표 이후 다시 불안감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이 불사조처럼 계속 상승하는 이유는 소위 빅5 FAANG(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이 과거 3년간 매년 30% 정도 매출 성장을 보여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마존의 매출 성장세가 꺾이는 것은 전체 미국 주식시장의 분위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정부 국채 발행 한도확장에 대해 민주당 공화당이 대립해 가능성은 작지만 미국 정부가 셧다운 될 가능성도 잠재적인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자료=구글]

코스피 지수는 7월 한달 간 -2.86% 조정을 받았습니다. 미국 주식 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 같이 받고 그리고 중국 정부가 권력에 위협이 된다고 보아 빅테크기업 규제에 나서 중국 시장이 불안하면서 그 영향을 같이 받았습니다. 코스피지수는 현재 MSCI 개발도상국그룹에 속해 있으면서 아직 개발도상국 들이 백신 보급률이 낮은 점과 중국 시장이 불안한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습니다.

MSCI 선진국그룹으로 편입되기 위해 지금 두 가지 장애물이 있습니다. 현재 시가 총액 상위 종목 일부로만 허용하는 공매도를 전체 종목으로 넓히라는 요구와 장외 외환 거래 부분 자유화입니다. 일부 개인 주주들은 공매도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공매도가 자유로운 미국에서 지수는 계속 상승세입니다. 테슬라 같은 경우 일부 증권사에서 목표가를 300불 아래로 내 놓고 있습니다. 작년 공매도가 숏 커버링을 하지 않았을 경우 테슬라 주가는 500불 이상으로 올라 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따라서 공매도 전면 재개는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장외 외환 거래 자율화는 환율 변동폭을 크게 할 수 있습니다. 수출을 많이 하는 대기업들은 환율변동을 헤지하는 수단을 일부 사용해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과거 엉터리 환헤지 수단을 은행이 중소기업에게 팔아 몇몇 유망한 수출 중소기업들이 파산한 사태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MSCI가 요구하는 장외 외환 거래 자율화를 어렵게 하는 부분인 것입니다. 중소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환 헤지 수단을 마련하고 나서 장외 외환거래 자율화를 통해 MSCI 선진국그룹으로 편입되는 것이 멀리 보아서는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2차 전지 대표 삼총사, 현대차, 기아, LG전자는 작년 하반기 대형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상승폭을 보여주었습니다. 주가의 흐름은 회사 실적에 6개월 정도 선행합니다. 올해 2분기까지 위 기업들의 실적이 좋게 나왔지만 올해 1월 중순 주가는 이미 그러한 실적을 선반영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시 주가가 다음 단계로 오르기 위해서는 회사 실적이 연말과 내년에도 꾸준히 더 상승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삼성전자는 과거 3년간 매출 성장률이 10% 안팎이었습니다. 비록 영업이익은 꾸준하지만 다음 단계로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비메모리 파운드리 분야에서 대규모 증설 등 모멘텀이 필요합니다. 2차전지 대표주는 배터리 부분 분사 이슈로 주춤합니다. 분사 이슈에 무관한 삼성SDI는 미국 현지 공장 설립이 확정된 이후에 확실한 모멘텀을 받을 것입니다. 현대차, 기아도 미국 현지에서 전기차 판매 및 현지 공장 착공 이후 다시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카카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에도 꾸준히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다음 단계로 다시 올라가기 전에 기간 조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 사이 회사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추가적인 사건들이 필요할 것입니다.

삼성바이오는 모더나 백신 위탁 생산 이후로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단순 위탁 생산으로서는 상승폭이 한정돼 있습니다. 셀트리온도 코로나 항체 치료제인 렉키로나 임상 성공 이후 상승세를 탔지만 백신 보급 이후 중환자들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 것 만으로는 추가적인 상승이 어렵습니다. 두 회사 다음 2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거기에다가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을 유지하면서도 2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고 회사들의 실적 모멘텀도 떨어져 가고 있는 가운데 빠르면 올해 하반기 아니면 내년 초 큰 조정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예측이 유력합니다. 미국 시장이 큰 조정을 받으면 한국 대형주들도 같이 조정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한국 대형주를 상승시킬 매수 주체가 최소 3분기까지는 없다고 봐야 합니다.

대형주를 가지고 있는 개인 주주들은 3분의 1정도 매도해 조정에 대비하던지 아니면 1년 이상을 보고 그냥 버티는 방법이 있습니다. 다만 이 시점에 대형주를 개인들이 추가 매수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미국발 조정에 의해 주가가 크게 빠지면 기분 좋을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자료=구글]

7월 코스닥은 비교적 선방했습니다. 2차전지 소부장 분야와 메타버스 관련주, 탄소배출권 들의 상승폭이 컸습니다. 7월말에는 대북 관련주들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2차전지 소부장 및 탄소배출권분야는 향후 3년 이상 좋은 흐름을 보일 것입니다. 다만 이번 상승폭이 컸기 때문에 2개월 이상 횡보하는 기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가 향후 파괴력이 큰 것은 인정하지만 최근 단순 컴퓨터 그래픽을 만드는 매출이 아직 크지 않은 회사들의 상승폭이 지나친 면이 있습니다. 알체라같은 회사는 지나친 상승폭이 부담스러웠는지 메타버스와 직접 관련이 없다고 회사에서 발표를 해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메타버스에 대한 투자는 조심스럽습니다. 막연히 좋다고 생각하고 7월 급등한 주식을 추격 매수해 상투 잡으면 최소 6개월 이상 고생할 수 있습니다.

[자료=네이버]
[자료=네이버]

2분기 실적이 좋으면서도 하반기 실적도 계속 향상이 기대되면서 KCC글라스나 오스템임플란트와 같은 주식이 지난 3개월 40% 이상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 위 두 주식의 매입을 추천하는 것은 아닙니다. 향후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지만 최근 너무 많이 오른 관계로 기간 조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소위 기존 보유자 영역입니다.

이제 막연히 대형주를 사 놓고 오를 것을 기대할 수 있는 시절은 지났습니다. 테마로 급등하는 주식 거래는 미리 선점하지 아니하고 상투를 잡으면 고생합니다. 이제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에 성공하자고 그러면 KCC글라스나 오스템임플란트와 같은 주식을 미리 발굴해 6개월 이상 보유하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 중 그러한 주식을 발굴할 능력이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대형주 중에 그나마 하반기 유망하다고 보는 분야가 조선주입니다. 즉 선가가 상승되고 철강 소재 가격 상승폭이 둔화되면 4분기나 아니면 내년 초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조선 대표주인 한국조선해양이 2분기 막대한 적자를 발표하고도 오히려 실적 발표 후 주가 흐름이 반등세로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선 분야도 리스크는 있습니다. 즉 상반기에는 컨테이너선 수주가 많았지만 하반기 기대하는 LNG 운반선이나 LNG추진 친환경 선박의 수주가 예상만큼 따라줄 것인가 문제입니다. 그리고 3년 이상 진행된 불황으로 인력 감축을 한 후 일감이 다시 몰려들어도 충분한 인력 공급이 있는가도 문제입니다. 결국 조선 분야가 다른 대형주들보다는 가능성이 높아도 생각만큼 안 오를 리스크도 있습니다.

전반기 개인투자자들이 삼성전자를 30조 이상 매수했지만 그 주가 흐름은 좋지 않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아래에서 수동적으로 주식을 매수하기 때문에 하방 압력을 막는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적극적으로 주가를 올리지는 못합니다. 이제 숨어 있는 우량주를 발굴할 능력이 안 되는 개인들은 직접투자보다는 전문적인 펀드 투자를 하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다만 과거 펀드 투자를 해 좋지 않은 경험이 있는 분들은 당분간 주식 투자를 쉬다가 4분기 이후 분위기가 살아 날 때 2차전지 ETF, 자동차 주식, 네이버 및 카카오를 혼합해 매입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경험이 많지 아니한 투자자들은 8, 9월은 쉬시는 것을 권합니다.

성투하시기 바랍니다.

여기 주식 글 올리는 이유는 전체적인 시황을 제공해 개인투자자의 건전한 중장기 주식투자에 도움이 되기 위한 것입니다. 특정 종목에 대한 추천이나 리딩이 아닙니다.

개별 종목에 대한 매수, 매도는 각자의 책임입니다.

필자의 개인 사정으로 매주 월요일만 장전 시황을 낼 것입니다. 다음 시황은 8월 9일 나갑니다.


<기고자 소개> 기고자는 브리티시콜롬비아 법대 객원교수를 거쳐 현재는 벤처 연구 및 에너지 관련 책을 집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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