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주주 친화 경영 강화..배당금 늘린다

이혜선 기자 승인 2021.03.03 17:29 의견 0
서울 시내 한 아파트 재건축 공사 현장. [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건설사들이 주주 친화 정책 기조에 맞춰 배당을 확대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지난해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배당금을 각각 2300원, 2350원으로 정했다. 삼성물산의 2019년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2000원, 2050원을 배당한 바 있다. 배당금 총액은 3794억원으로 2019년 3299억원보다 15%가량 늘었다.

DL이앤씨도 최근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배당정책에 대한 방향성을 공식화했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2023년까지 3년간 지배주주 순이익의 15%를 주주에 환원하기로 했다. 지배주주 순이익의 10%는 현금 배당으로 주주들에게 환원하고 추가로 지배주주 순이익의 5% 만큼 자사주를 매입해 주주환원을 실질적으로 확대한다.

GS건설도 배당 규모를 늘린다. GS건설은 지난해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을 1200원으로 정했다. 2019년 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1000원이었다. 배당금 총액은 2019년 794억원에서 960억원으로 약 21% 증가했다.

HDC산업개발은 배당금을 2019년 500원에서 600원으로 100원 높였다. 배당금 총액은 395억원으로 2019년 219억원보다 80%가량 늘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영업익이 36%가량 줄었음에도 전년과 같은 규모의 배당을 유지하기로 했다. 보통주 1주당 600원, 우선주 1주당 650원을 배당한다. 배당금 총액은 약 669억원이다.

그간 건설업계는 배당금이 너무 적다는 지적을 받았다. 건설사들은 건설업 자체가 수익 변동성이 심한 산업이기 때문에 배당정책을 쉽게 바꿀 수 없다는 반론을 펼쳐왔다. 하지만 주주들의 지속적인 요구와 더불어 연기금의 배당 압력이 맞물리면서 기업 배당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증권 이동헌 연구원은 "어려울 땐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면서도 막상 실적이 좋아져도 주주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ESG경영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면서 기업들도 주주 친화 정책을 계속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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