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국감] 국민·하나·우리銀, 비정규직 왕창 늘려..작년 사상 최대 '이자놀이'

조승예 기자 승인 2020.10.19 16:02 의견 0
5대 시중은행 영업이익 추이 (자료=박광온 의원실, 각 사)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고용의 질은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영업이익은 14조4909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 이후 비교 가능한 통계가 작성된 2016년 이후 가장 좋은 실적이다.

5대 시중은행의 영업이익은 최근 3년간 매년 증가했다. 2016년 6조6134억원에서 2017년 10조8612억원, 2018년 13조7584억원으로 늘었다. 2019년에는 14조원대를 돌파했다. 3년새 7조8775억원 증가했다. 

시중은행의 영업이익은 전통적인 이자 마진과 수수료 수익이 이끌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은행의 총영업이익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6.15%다.

지난해 이자 이익은 2019년 26조5572억원으로 2016년 21조5606억원에서 3년새 23.2% 증가했다. 

5대 시중은행 직원 현황 (자료=박광온 의원실, 금융감독원)

시중은행이 '이자놀이'로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는 동안 고용의 질은 되레 악화됐다.  

지난해 4분기 기준 5대 은행의 정규직 수는 7만463명으로 전년 대비 1.2%(840명) 줄어든 반면 비정규직 수는 같은 기간 7.9%(515명) 늘었다.

고용의 질이 가장 나빠진 은행은 KB국민은행이다. 지난해 4분기 국민은행의 정규직 수는 1만6738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4%(420명) 줄었다. 반면 비정규직은 28.0%(267명) 늘었다.

하나은행은 정규직을 4.1%(522명) 줄이고 비정규직을 20.3%(159명) 늘렸고 우리은행도 정규직을 0.7%(104명) 줄이고 비정규직을 7.4%(79명) 늘렸다.

신한은행의 경우 정규직(132명·1.0%)과 비정규직 (117명·13.3%)이 동시에 늘었다.

NH농협은행은 고용의 질이 소폭 개선됐다. 정규직이 0.5%(74명) 늘고, 비정규직은 3.8%(107명) 줄었다.

박광온 의원은 "시중 은행들이 사상 최대의 실적에도 정규직 은행원이 떠나는 자리를 비정규직으로 채우면서 고용의 질이 나빠지고 있다"며 "금융권이 공적 책임감을 가지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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