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최대 수혜주는 현대모비스"..DGB금융그룹 보고서

조승예 기자 승인 2020.10.19 10:27 의견 0
현대모비스 주주 분포 (자료=현대모비스, 하이투자증권)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최대 수혜주가 현대모비스라는 분석이 나왔다.

DGB금융그룹은 19일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향후 현대차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 예상안을 공개했다.

먼저 지난 2018년 지배구조 개편안처럼 현대모비스를 투자부문과 모듈/AS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해 두 법인 모두 상장을 유지한다. 그런 다음 정의선 회장 등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 지분과 현대모비스모듈/AS 사업부문 지분을 기아차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투자부문 지분과 교환하는 것이다.

DGB금융그룹 이상헌 연구원은 "이때 정의선 회장 등이 보유하고 있는 기타주식 등을 매각해 현대모비스 투자부문 지분취득에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이러한 절차로 인해 기아차가 현대글로비스와 현대모비스모듈/AS 사업부문의 1대 주주가 되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두 회사의 합병도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렇게 되면 정의선 회장이 현대모비스 투자부문에 대한 충분한 지분 확보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순환출자 및 일감몰아주기 논란의 해소가 가능해진다.

이 연구원은 "이러한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는 현대모비스가 현대차그룹의 최상위 지배회사가 되는 과정"이라며 "무엇보다 현대모비스의 성장 비전이 명확해야 이러한 과정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현대차그룹 지배구조개편의 최대 수혜주는 현대모비스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정의선 회장 등이 일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 현대오토에버, 현대엔지니어링 등도 주목된다.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자료=DGB금융)

현대차그룹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다. 현대차그룹 주요 3사의 1대 주주는 계열사들이다. 주요 3사에 대해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대차 5.3%, 현대모비스7.1%,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 2.6%, 기아차 1.7%, 현대모비스 0.3% 만을 보유해 현대차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 근간이 순환출자인만큼 개편이 이뤄지지 않으면 지배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된 상황이라는 점도 지배구조 개편의 필요성에 힘을 싣는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총수 일가의 지분이 20% 이상 비상장사와 30% 이상 상장사인 계열사만 해당했던 일감몰아주기 등 부당내부거래 규제 대상이 상장·비상장사 모두 20% 이상인 곳으로 확대된다. 이들이 50% 초과 보유한 자회사도 규제 대상에 포함한다.

만약 국회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정의선 부회장 등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 등의 일부 매각이 불가피하다.

이 연구원은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 지배권의 근간이 되는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등에 대한 지분을 충분히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경영권 승계 관점에서 지배구조 개편이 예상된다"면서 "무엇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지난 14일 회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향후 지배구조 개편 행보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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