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상생?..맘스터치, 패티 공급가 인상에 점주들 “황당”

맘스터치 “그간 공급가 인상 보류..누적된 비용 증가 압박에 불가피한 조치”

박수진 기자 승인 2020.09.16 10:37 의견 0
맘스터치 CI (자료=해마로푸드서비스)

[한국정경신문=박수진 기자] 치킨·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를 운영하는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최근 패티 공급가를 기습 인상해 가맹점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가맹점주들의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공급가 인상 시기가 적절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 가맹본부는 지난 13일 가맹점 공지를 통해 ‘싸이버거’ 패티 한봉지당(10개입) 공급가를 15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패티 한 개당 150원씩 오르는 것으로 적용 시기는 다음달 1일부터다. 

이와 관련해 맘스터치 측은 “2014년 이후 소비자가는 두 차례 인상했지만 가맹점주의 영업적 어려움을 고려해 공급가 인상은 보류해 왔다”면서 “하지만 지난 6년간 누적된 비용증가 압박으로 본사 내부 영업 환경이 악화됐다.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싸이 패티’에 한해 공급가를 인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맹점주들은 본사의 공급가 인상 시기가 적절하지 못하다는 입장이다. 공급가가 인상된 싸이 패티의 경우 대부분의 버거 메뉴로 사용돼 부담이 크다는 것. 닭넓적다리살을 활용한 싸이버거 패티는 통새우버거나 불고기버거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버거류 메뉴에서 사용된다. 

게다가 본사는 이달 초 매장 매출 급감으로 생계가 어려워진 가맹점을 지원한다며 ‘상생’을 내세웠던 터라 가맹점주들은 더욱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지난 4일 코로나19 특수 상황으로 매장 매출이 급감, 생계유지가 어려워진 가맹점 매장(약 200개)을 대상으로 오는 11월까지 총 2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가맹점주들 사이에서는 본사가 겉으로는 상생을 외치면서 뒤로는 공급가를 인상하고 있다며 허울뿐인 ‘상생’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맘스터치 한 가맹점주는 “물가상승에 따른 공급가 인상 있을 수 있지만 꼭 지금 이시기여야 하는지 의문이다”면서 “본사 내부 영업 환경이 어려운데 20억원에 달하는 가맹점 생계 지원을 어떻게 한다는 것인지, 해당 금액을 공급가 인상으로 메꾼다는 것인지 본사의 행보를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한편 앞서 맘스터치는 지난 6월 메뉴 개편을 단행하면서 인기제품들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당시 맘스터치는 이 같은 개편에 대해 가맹점주의 매장 운영 효율성을 위한 목적이 크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기제품은 가격을 인상하고 비인기제품은 가격을 인하해 가격 꼼수 인상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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