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박' 버리지 마세요..현대제철, 환경재단-생산성본부-인천시와 재자원화

김성원 기자 승인 2020.08.26 11:14 | 최종 수정 2020.08.26 11:20 의견 0
지난달 29일 현대제철은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 제2회 컨퍼런스를 열었다. 주제 발표자가 사업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자료=현대제철)

[한국정경신문=김성원 기자] 흔히 ‘커피 찌꺼기’로 불리며 버려지는 ‘커피박’이 되살아나고 있다. 

현대제철이 커피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을 뜻하는 '커피박'을 수거해 재자원화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펼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더불어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발전에도 동참한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커피소비는 512잔이다. 아메리카노 한 잔 추출 시 99.8%의 원두가 '커피박'으로 사라진다. 매년 발생하는 '커피박'만 15만 톤에 이를 정도다. 하지만 현행법인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생활폐기물로 분류돼 대부분 매립 또는 소각 처리되고 있다.

■ 2019년부터 '커피박' 폐기물 감축과 재자원화 체계 구축

현대제철에 따르면 수거 시스템의 부재로 폐기되는 '커피박'을 활용해 환경·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해 1차년도에 환경부, 인천시, 인천 중구·미추홀구 등 10개 기관과 업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커피박' 공공 수거 시스템의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 2차년도에는 인천시 중구·미추홀구를 중심으로 공공수거를 실시했다. 재자원화 기관들이 수거된 '커피박'을 활용해 업사이클링 제품도 생산했다.

생산 과정에서는 지역자활센터와 연계해 저소득계층의 사회적 일자리까지 창출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2차년도 프로젝트를 실천한다. 연간 360톤의 '커피박' 재자원화, 폐기물 처리비용 2억1000만원 절감, 30만 개의 업사이클링 제품 생산 및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 등 환경·사회·경제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른 사회공헌 사업과 비교해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가 가지는 차별점은 ‘민관협력 기반의 지속가능한 선순환 시스템 창출’이라는 것이다. 현대제철, 한국생산성본부, 환경재단은 '커피박' 수거~재자원화 프로세스를 설계했다. 더불어 지역사회 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파트너쉽을 형성했다. 파트너쉽을 기반으로 지자체는 커피박을 제공할 커피전문점을 발굴하고, 공공자원을 활용해 '커피박'을 수거하고 있다.

특히 공모전을 통해 발굴된 재자원화 기관들은 수거된 커피박을 활용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생산한다. 지역 내에서 '커피박'이 수거, 생산, 소비되는 자원순환 모델을 통해 외부지원 없이도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원동력과 자생력을 확보하고 있다.

■ 인천지역 참여 카페 600개·월 50톤 수거·공공 일자리 확대 목표

이보다 앞서 지난달 29일 현대제철은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 제2회 컨퍼런스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 행사는 환경재단(이사장 최열)과 한국생산성본부(회장 노규성)가 주관하고 인천시, 중구,미추홀구와 함께 진행했다.

이번 '제2회 커피박 재자원화 컨퍼런스'에서는 '커피박' 재자원화 프로젝트의 인천시 전역 확산을 위해 인천시 및 8개 자치구의 유관부서(자원순환과, 환경보호과, 청소행정과 등)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주관사인 현대제철은 인천시 중구·미추홀구 주관의 실무자 간담회를 통해 참여방법, 기대효과, 노하우 등을 전파해 사업 이해도를 높였다. 이를 바탕으로 각 자치구는 3차년도 참여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3차년도는 참여 카페 600개, 월 50톤 수거, 공공 일자리 확대를 목표로 진행될 예정이며, 인천시 중구·미추홀구 외 타 자치구의 참여 여부에 따라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컨퍼런스 현장에 참석한 현대제철 최해진 총무실장은 “3차년도 사업에 인천시의 참여 지자체 수가 늘어 커피박의 재자원화 체계가 확고히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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