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美 조지아 공장 불법 노동자 파견 논란.."트럼프 정부 외교문제 비화 우려"

김진욱 기자 승인 2020.08.20 19:22 | 최종 수정 2020.08.22 16:31 의견 1
 

[한국정경신문=김진욱 기자] 글로벌 배터리 기업으로 성장한 SK이노베이션이 미국 현지 공장을 건설하면서 불법 노동자 파견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3월 미국 조지아주 잭슨카운티 커머스시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 기공식을 갖고 전기차 공장을 건설 중에 있다. 그런데 이 공장에 불법 파견된 한국 노동자들이 현장에 투입되고 있는 것이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일자리 문제에 민감한 트럼프 정부에서 해당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외교 문제로까지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지역 방송 폭스5 애틀랜타는 현지 조지아주 건설 노동자 조합인 유니언 72의 데이비드 게이클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인터뷰 주요 내용은 “조합의 기술자 500명 이상이 SK이노베이션 건설공사에 지원했지만 한 명도 일자리를 얻지 못했다”면서 “대신 한국인들이 조지아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아 돈을 벌고 있다”고 주장했다.

폭스5 뉴스는 공사현장인 잭슨카운티에서 가까운 한 주택가에서 불법 취업해 일을 하고 있는 한국인 노동자들의 실태를 고발했다.

폭스5 뉴스는 “한 주택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한국인 5명에게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비자가 있는지 물었지만 한 명도 영어를 하지 못했다”면서 “한국인들이 거주하는 주택들이 제퍼슨과 펜더그래스 등에도 많다”고 보도했다.

SK이노베이션 공장에 불법 노동자가 있다는 사실은 이번 보도 이전에 현지 지역 언론에서도 몇 번 언급이 된 상황.

콜린스 의원이 ICE에 보낸 수사 촉구 서한.(자료=FOX 5 ATLANTA)

이미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있던 더그 콜린스 연방 하원의원은 연방 이민세관국(ICE)에 “조지아주 건설 노동자 모임인 유니언 72가 SK이노베이션 공사 현장의 불법행위로 공사 참여를 원천적으로 봉쇄당했다”면서 “SK이노베이션 공사와 관련된 한국인들의 불법적인 입국과 취업을 전면적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콜린스 의원은 조지아주 연방상원의원 공화당 후보이자 도널드 트럼르 대통령의 최측근 정치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자칫 해당 문제가 한미 외교문제로 까지 번질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대해서 SK이노베이션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최소 인원이 미국 건설현장에 가있다. 그러다 보니 현지 협력업체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서 생긴 일로 보인다”며 “협력업체들이 코로나 사태로 현지 노동자를 구하지 못해서 한국 노동자를 불법 고용을 했다고 한다”고 다소 황당한 답변을 했다.

코로나 사태로 문제가 됐다면 현지 노동자들이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을 것이 때문. 더구나 코로나 사태로 출국과 입국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노동자들이 미국 현지로 일을 하기 위해 떠났다는 것도 매우 위험한 일이다. 취업비자가 없는 상황에서 자칫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경우 엄청난 비용의 의료비용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제기에 SK이노베이션 측은 “사실 협력업체들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결국 비용의 문제인 것 같다. 현지에서 코로나 문제로 한번 공사가 중단이 된 경우가 있다. 공기를 맞추기 위해 숙련도 면이나 인건비 면에서 싼 한국인 노동자를 미국 현지 협력사가 동원을 한 측면이 있다”며 “현지에서 해당 문제를 시급히 파악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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