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K, 중국계 대주주 고배당 논란..684억원 규모 현금 배당 강행

조승예 기자 승인 2020.08.04 17:08 | 최종 수정 2020.08.05 10:55 의견 0
SNK 대표작인 '더 킹 오브 파이터즈' 게임 이미지. (자료=SNK) 

[한국정경신문=조승예 기자] '더 킹 오브 스피리츠'를 보유한 일본 게임회사 SNK가 중국계 대주주를 위한 고배당 논란에도 불구하고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지급해야 할 배당총액은 684억원에 이른다.

SNK는 4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잉여금 처분, 정관 일부 변경, 이사에 대한 스톡옵션으로서의 보수 등 액수 결정, 스톡옵션으로서의 신주예약권 발행 등 4건에 대해 원안대로 승인했다고 공시했다.

이날 승인된 첫 번째 안건은 잉여금 처분의 건이다. SNK는 보통주 1주당 2만9000엔(약 32만원)을 현금 배당한다. 배당총액은 59억5474만3130엔(약 684억원)이다. 배당금은 오는 9월1일 지급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 6월 이사회가 결의한 내용으로 당시 중국계 대주주를 겨냥한 고배당이라는 지적과 함께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SNK의 최대주주인 홍콩 소재 기업 즈이카쿠(ZUIKAKU)가 가져가는 배당금은 약 223억원이다. 즈이카쿠는 중국인 갈지휘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다. 5% 이상 주주인 중국 영상 제작사 퍼펙트 월드(Perfect World)와 홍콩 소재 기업 론센(RONSEN)에 약 200억원 규모의 배당금이 지급된다.  

이날 주총에서는 임직원들에게 신주예약권(스톡옵션)을 교부하는 안건도 통과했다. 스톡옵션 행사가는 보통주 1주(100KDR) 당 1엔(약 11원)이다. 일본 기업인 SNK는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보통주 1주를 한국예탁결제원의 주식예탁증서(DR) 100주의 비율로 상장했다.

행사 기간은 오는 5일부터 내년 8월 4일까지다. 이에 따라 임직원들은 SNK 보통주 1주를 약 11원에 살 수 있게 됐다. 3일 종가 기준 약 1200배의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

신주예약권은 1회차와 2회차로 나눠 전세환 대표를 비롯해 일본인과 중국인 임직원 31명에게 보통주 5282주가 돌아간다. 

SNK 측은 “오는 28일 일본에서 원천징수한 금액을 제외한 엔화 배당금을 한국예탁결제원 엔화(JPY)로 지급하게 된다"면서 "한국예탁결제원은 이를 원화(KRW)로 환전하고 예탁자별 분배 하게 되며 9월 1일에 한국내 투자자에게 지급한다"고 밝혔다. 

한편 SNK는 지난 2001년 설립된 일본 게임기업으로 2015년 홍콩 소재 게임기업 즈이카쿠가 인수했다. 대표작인 ‘더 킹 오브 파이터즈’ ‘메탈슬러그’ ‘사무라이 스피리츠’ 등 1990년대 오락실에서 흥행한 아케이드 게임 IP(Intellectual Property, 지식재산권)을 보유했다. 현재 사업은 크게 IP 라이센스 사업과 게임개발 및 판매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IP(지식재산권) 라이센싱 사업과 판매에서 주요 매출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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