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또 한 명의 노동자가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SPC그룹의 근무시스템이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류현철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이 김범수 SP삼립 대표와 만나 SPC에서 반복되는 사망사고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고 14일 밝혔다.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또 다시 근로자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사진=SPC삼립)

이달 4일 SPC삼립 시화공장의 60대 노동자가 6일 연속 야간근무 후 자택에서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고용노동부는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와 14일 면담했다.

류 본부장은 김범수 대표에게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 보고하라”며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노동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노동부도 이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진다.

SPC삼립 측은 면담 자리에서 지난 5월 시화공장 노동자 사망 사고 이후 교대제 개편 등 회사가 취한 조치와 개선 계획을 설명했다.

SPC그룹은 지난 5월 공장 사망사고 후속대책으로 9월부터 8시간 초과 야간근무를 없애고 2조 2교대제를 3조 3교대제로 바꿨다. 이러한 과정에서 야간근무를 줄이기 위해 일부 라인에는 주 6일제가 적용됐다. 일각에서는 주 6일제 야간근무로 인한 과로사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SPC삼립 관계자는 “시화공장은 9월부터 3교대 근무제를 도입해 평균 근무시간이 기존 주 52시간에서 주 42시간으로 줄었다”며 “주 6일 근무는 과도기적 방편으로 신규 채용을 거쳐 조속히 주 5일 근무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