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경신문=서재필 기자] 홈플러스의 인가전 M&A 성사가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다만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들 모두 자금 조달 계획 및 인수 후 운영 능력에 대한 의문 부호가 붙어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31일 공개입찰 인수의향서(LOI) 접수 마감일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이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하렉스인포텍과 스노마드가 홈플러스 인수를 위해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된다.

하렉스인포텍과 스노마드가 홈플러스 인수를 위해 의향서를 제출했다.(사진=연합뉴스)

공개입찰 일정에 따라 인수 후보자는 내달 3일부터 21일까지 실사를 실시한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26일까지 최종 입찰제안서 제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번 공개입찰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접수된 인수의향서와 자금조달 및 사업계획을 검토한 후 실사에 나선다.

매각은 구주 중 우선주를 제외하고 대주주인 MBK 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전량을 무상소각하고, 신주를 발행하여 제3자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이 방식은 매각대금이 피매각사인 홈플러스로 유입됨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금융비용 감소로 인한 수익 개선 등 여러 가지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의향서가 제출됨에 따라 현재 11월 10일로 예정되어 있는 회생계획서 제출기한은 공개입찰 일정에 맞추어 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은 AI 유통기업인 하렉스인포텍과 부동산 임대 및 개발기업인 스노마드 두 곳이다.

하렉스인포텍은 투자자문사를 통해 미국에서 2조80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 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대비 홈플러스의 몸집이 지나치게 크다는 점과 자금 조달 계획의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우려점으로 꼽힌다.

스노마드는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업태에 따른 자산 규모는 충분하지만 대형 유통사 인수 및 운영 능력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부채 규모가 크고 경영 정상화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하렉스인포텍은 매출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으로, 인수 계획은 투자유치 계획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노마드는 홈플러스 점포를 활용해 시너지를 내거나 재개발하는 방향으로 접근할 수 있지만, 홈플러스가 회생을 목표로 하는 만큼 단순 매각이 아닌 유통 사업 운영 능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회생법원과 삼일회계법인은 최종 입찰일 전까지 인수의향서를 추가로 받을 방침이다. 이에 따라 두 기업 외에 재무 여력이 충분한 새로운 후보자가 등장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홈플러스 측은 “매각 성사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영업정상화를 통해 이번 공개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