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한 비트코인값 알고보니 사기?...美 가상화폐 거래소와 상품권 한몸 시세 조작

정 선 기자 승인 2018.02.02 17:23 의견 2
테더코인 발행량과 비트코인 시세 비교

[한국정경신문=정 선 기자] 미국의 한 가상화폐 거래소가 비트코인을 반복적으로 사고 팔아 가격을 올린 혐의로 미국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및 블룸버그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세계 5위권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피넥스(Bitfinex)와 가상화폐 상품권 등을 발행하는 스타트업 기업 테더(Tether) 관계자를 불러 조사 중이다.

비트피넥스와 테더는 가상화폐의 일종인 '테더코인'을 일종의 위조 화폐처럼 대량 발행해 지난해 말부터 비트코인을 사고 팔았다. 테더코인은 가상화폐를 교환할 수 있는 일종의 상품권과 유사하다.

더욱이 테더의 최고경영자는 비트코인 거래소인 비트피넥스의 최고경영자와 같은 인물로 밝혀져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네덜란드 출신 기업가인 얀 루도비쿠스 반 데르 벨데(Jan Ludovicus van der Velde)는 홍콩에 두 회사를 차려 놓고 비트코인 가격을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테더 상품권 발행자와 테더 상품권을 달러로 환전해 주던 가상화폐 거래소가 실은 같은 CEO가 운영하던 회사였던 것.

미 금융당국은 테더와 비트피넥스가 대량 불법 발행된 테더코인을 이용해 비트코인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면서 의도적으로 시세를 조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조작 혐의에 비트코인 가격은 이미 하락세다. 블룸버그가 여러 거래소의 가격을 기준으로 집계하는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10% 떨어졌다. 이후 이날 오전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1만달러(한화 약 1077만원) 아래로 내려 앉았다.

비트피넥스와 테더코인의 시세조작이 사실로 판명되면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압력이 커질 전망이다.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신뢰도 급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이번 거래소 비트코인 가격이) 사기로 확인되면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가격의 20%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08년 세계 금융 위기를 예견했던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트위터에서 "비트코인 시장의 몰락이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했다. 

주요 외신들은 테더코인의 대량 유통이 지난해 말 비트코인 가격 폭등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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