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의 임금동결안 수용 불가"..한국GM 인수 후 첫 전면파업

차상엽 기자 승인 2019.09.09 11:56 의견 0
한국지엠(GM) 노조가 9일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에 돌입했다.(자료=연합뉴스)

[한국정경신문=차상엽 기자] 한국지엠(GM) 노조가 결국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9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인상을 비롯한 임금협상 요구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사측의 입장에 맞서 전면파업을 결정하고 9일부터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번 전면파업은 추석연휴 시작 이전인 11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이달 6일까지 사측이 명문화된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9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전달한 바 있다. 이번 전면파업은 이의 연장선이다.

부분파업이 아닌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파업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한국GM의 전신인 대우자동차 시절인 1997년에 노조가 총파엄에 돌입한 적은 있다. 하지만 2002년 GM이 회사를 인수한 이후로는 전면파업이 없었다. 

전면파업을 결정함에 따라 한국GM 노조 상무집행위원과 대의원 등은 이날 오전 6시 한국GM 인천 부평공장의 서문을 제외한 다른 출입구를 막으며 조합원들의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 이번 전면파업에는 한국GM 소속 조합원 약 8000명을 비롯해 연구개발(R&D) 신설법인 GM테크니컬코리아 소속 조합원 약 2000명 등 총 1만 여명이 참여한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한국GM 부평공장의 정문과 남문 등 출입문 앞에서 조합원들의 출입자제를 당부하고 있다"고 밝히며 "임금협상과 관련한 사측의 별도 제시안이 없을 경우 전면파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GM 노조는 사측에 기본급 5.65% 정액 인상, 통상임금의 250% 규모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의 내용을 포함하는 임금협상 단체교섭 요구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밖에 인천 부평2공장의 지속가능한 발전 전망 계획과 부평 엔진공장 중장기 사업계획, 창원공장 엔진생산 등에 대한 확약도 힘께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지난 5년간의 누적 적자(순손실 기준)가 4조원에 달해 경영상황이 정상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임금동결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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