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빌딩숲 폭염·열대야 비밀 파헤친다..이달 초 광화문 일대서 실험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8.03 17:29 의견 0
오는 5일부터 3일간 한국외국어대학교 대기환경연구센터가 서울 도심에서 폭염기간 중 빌딩숲 '집중기상관측실험(BBMEX)'을 실시한다. (자료=한국외국어대학교 대기환경연구센터)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한국외국어대학교 대기환경연구센터(센터장 박문수)가 서울 도심에서 폭염기간 중 빌딩숲 '집중기상관측실험(BBMEX)'을 실시한다.

이번 실험은 한국외대 대기환경연구센터와 국립기상과학원 재해기상연구부가 공동으로 실시한다. 오는 8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실시할 예정으로 기상 상황에 따라 일정이 다소 변경될 여지는 있다.

이번 연구는 유니스트 폭염연구센터, 서울기술연구원, 강원대학교, 공주대학교, 부경대학교, kt, (주)옵저버, (주)미래기후, 십년후연구소 등 9개 기관도 함께 참여한다.

이 연구는 도심 빌딩숲 폭염과 열대야의 비밀을 집중관측을 통해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광화문 일대 40여개 지점에 열화상카메라, 복사 및 난류 관측시스템, 자동기상관측시스템(AWS), 습구흑구온도(WBGT), IoT(사물인터넷) 센서 등 고정형 기기를 설치한다.

차량 및 카트를 통한 이동형 관측도 함께 수행한다. 국립기상과학원과 (주)미래기후의 기상관측차량으로 광화문 일대 도로의 기온 및 노면온도를 약 20회 측정한다. 한국외대에서 제작한 모바일기상관측카트(MOCA)로 세종로사거리와 청계천 일대의 3고도의 기온 및 표면온도를 역시 약 20회 관측한다. 이를 통해 광화문과 청계천 일대의 입체적인 상세한 기상 관측 자료를 수집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기상청 공식 기온(광화문과 약 1km 떨어진 송월동에서 측정)과 광화문을 걷는 시민들이 체감하는 기온과의 차이를 정량화 할 예정이다. 이밖에 건물의 그림자나 가로수, 바닥분수, 살수차, 그늘막 등이 기온 저감에 미치는 효과를 직접 관측해 보행자의 열스트레스지수를 개발하는데 활용한다.

연구 결과는 유니스트 폭염연구센터에서 개발하고 있는 상세도심열환경지도 제작에도 활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영향예보를 국지규모까지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주대학교에서 개발중인 도심 건물숲 규모의 초고해상도 3차원 대기환경수치예측기술개발의 기초 자료로도 활용된다. 이밖에 각 지자체에서 수행하고 있는 폭염저감 대책 효과 분석, 건물숲규모 환경예측정보서비스, 지속가능한 도시 계획 등에도 폭넓게 활용될 전망이다. 

박문수 센터장은 "실험을 통해 수집된 자료는 도시 기상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야외 노동자나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폭염저감대책 수립, 도시 열스트레스 저감을 위한 친환경 건축 설계, 지속가능한 미래도시인 스마트시티의 기상기후솔루션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실험을 통한 분석 결과는 오는 10월 개최 예정인 한국기상학회 가을학술대회의 '도시기상' 특별 세션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심층 분석 결과는 기상 관련 학술지 'Atmosphere/MDPI'의 'Building-scale Meteorology and Environment(빌딩규모 기상과 환경)' 특별판을 통해 논문 형식으로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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