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틱톡, 이르면 1일부터 미국 내 사용금지"..비상명령 발동 예고

이혜선 기자 승인 2020.08.01 13:25 의견 0
이르면 1일부터 미국 정부가 중국의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 '틱톡'의 사용을 제재하기로 했다. (자료=틱톡)

[한국정경신문=이혜선 기자] 미국 정부가 이르면 1일부터 중국의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 '틱톡'의 사용을 제재하기로 했다.

AP,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틱톡의 사용을 이르면 8월 1일부터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를 방문하고 돌아오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틱톡에 관한 한 우리는 미국에서 사용을 막을 것"이라며 "나에게는 그런 권한(틱톡의 사용을 금지할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상경제권법이나 행정명령을 집행에 동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 조치가 내려지느냐는 물음에 "곧, 즉시 이뤄진다"며 "내일(1일) 문건에 서명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틱톡은 화웨이, ZTE(중싱통신)와 더불어 중국을 대표하는 정보통신(IT) 다국적 기업 가운데 하나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틱톡을 다운로드 수는 20억건을 넘었다. 미국 내 다운로드 수도 1억6500만건에 달한다.

미국 의회는 중국 기업들이 중국 공산당과 연계돼 있다고 의심해 이들 기업의 장비를 쓰면 기밀이나 개인정보가 중국 관리들에게 유출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화웨이 장비에 대해서도 자국 내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을 뿐만 아니라 동맹국에도 퇴출을 압박하고 있다.

틱톡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미중 갈등이 악화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과 중국은 코로나19 책임론, 중국의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남중국해 영유권 논란, 중국의 산업통상정책, 영사관 폐쇄 등을 두고 사사건건 마찰을 빚으며 갈등을 고조시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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