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기차 배터리 선전에 힘입어 '깜짝 실적'..2Q 영업이익 5716억

최태원 기자 승인 2020.07.31 09:21 의견 0
31일 LG화학이 올해 2분기 57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자료=LG화학)

[한국정경신문=최태원 기자] LG화학이 올해 2분기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초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다.

LG화학은 올해 2분기 57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6조9353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131.5% 증가했고 매출도 2.3% 늘었다.

전기차 배터리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자동차 전지에서 흑자 전환해 역대 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달성했다. 세부적으로는 폴란드 공장 수율(생산 제품 가운데 양품 비율) 등 생산성 개선됐고 원가 절감으로 자동차 전지 사업에서 흑자를 거둔 것이 깜짝 실적으로 이어졌다.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전지 부문에서 지난 2분기에 벌어들인 영업이익이 1555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2조8230억원이다.

유럽과 중국 등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정책이 확대되면서 전기차 배터리 공급이 늘었다. 여기에 북미지역 대규모 ESS 프로젝트 공급도 증가해 매출이 전분기 대비 25% 늘어났다.

LG화학 CFO 차동석 부사장은 "코로나19 영향에도 지난 2분기 내부 효율성 제고 및 차별화된 역량 강화로 시장 기대치 보다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자동차 전지 부문에서 수율 정상화와 고정비 절감으로 구조적인 이익창출 기반을 마련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매출 3조3128억원, 영업이익 43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감소했지만 중국 수요 회복에 따른 ABS 등 주요 제품 스프레드 확대로 지난 2019년 1분기 이후 다섯 분기 만에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 수(13.1%)을 기록했다. 

3분기 전망도 비교적 밝은 편이다. LG화학은 3분기에도 전지와 석유화학 부문 등에서 양호한 성적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차동석 부사장은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불확실성이 예상된다"고 전제했지만 "석유화학부문의 안정적 수익성 유지, 전지부문 큰 폭의 성장 등을 통해 실적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장기적 관점의 사업 효율화도 지속해 위기 속에도 안정적 실적을 달성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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