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유충 대란..청호나이스·쿠쿠홈시스·현대렌탈케어 등 정수기 업체 ‘특수’

박수진 기자 승인 2020.07.28 08:12 의견 0
(왼쪽부터) 청호나이스  ‘청호 정수 샤워기 세디먼트 비타민C케어’, 쿠쿠홈시스 ‘인스퓨어 커머셜 솔루션’, 코웨이  ‘비타민 샤워기 헤드’ 제품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박수진 기자] 인천에서 시작된 수돗물 유충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정수기 업체들이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해당 사태로 인한 수돗물 사용 우려에 샤워 필터를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판매량이 전달 대비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보도가 처음 이뤄진 지난 13일 이후부터 현재까지 약 2주가량 지났다. 하지만 여전히 전국 곳곳에서 수돗물 유충이 발생하고 있다. 앞서 환경부가 지난 22일 기준 수돗물 유충 발생 의심 신고는 인천 927건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모두 1314건에 이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

계속 발생되는 수돗물 유충에 시민들은 유충을 걸러낼 수 있는 필터 제품 구매로 불안감을 해소에 나섰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3사가 지난 13일부터 23일까지 정수필터·수도용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최대 무려 575%나 뛰었다 . 

정수기 업체서 판매하는 샤워기 필터 역시 급증세를 보였다. 우선 청호나이스 샤워필터 제품군 ‘청호 정수 샤워기 세디먼트 비타민C케어’와 ‘청호 정수 샤워기 세디먼트 더블케어’의 판매량은 전월 동기 대비 약 900% 늘었다. 

쿠쿠홈시스의 ‘인스퓨어 커머셜 솔루션’ 판매량도 전달 대비 73% 증가했다. 인스퓨어 커머셜 솔루션은 샤워기에 부착하는 필터가 아닌, 수도에 직접 연결하는 정수 시스템이다. 샤워기 부착 필터·연수기인 ‘버블&워터클렌저’의 판매량도 전달 대비 50%이상 늘어났다.

현대렌탈케어 역시 지난 1월에 선보인 ‘큐밍 워터케어 플러스’ 샤워필터 판매량이 전달 대비 약 20% 증가했다. 이 제품은 ▲마이크로 세디먼트 필터 ▲카본 필터 ▲비타민 겔 필터 등 3중 필터로 정수 기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특히 필터를 정기적으로 받아 소비자가 직접 교체할 수 있는 ‘자가관리형’ 제품이다.

급증하는 수요에 현대렌탈케어는 내달 31일까지 ‘큐밍 워터케어 플러스’ 제품에 대한 특별 할인 행사도 마련했다. 해당 제품을 2개 이상 신청한 고객은 3·13·25·37개월차 등 총 4개월치 렌탈료를, 1개 신청 고객은 3개월치(3·13·25개월차) 렌탈료를 면제해 준다.

코웨이의 ‘비타민 샤워기 헤드’도 주목 받고 있다. 이 제품은 수돗물에서 염소를 98% 제거해 주며 1cc당 42만 1400개의 음이온이 발생한다. 레몬 3000개 분량의 비타민C도 함유됐다.

다만 정수기 판매량은 아직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샤워기 필터의 경우 교체가 비교적 쉽지만 정수기는 대부분 렌탈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만큼 교체가 쉽지 않아서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및 계절적 영향 등으로 집에 정수기와 함께 제습기, 냉방기 등 여름철 가전 수요가 예년보다 증가하는 모습이다”며 “여기에 수돗물 유충 파동으로 샤워필터 판매까지 더해지면서 해당 업체들을 중심으로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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