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국공, 소방직 채용 ‘공정성 갈등’ 심화..체력검정 탈락자 재시험 기회 부여

김수은 기자 승인 2020.07.25 12:27 의견 0

지난 5월 21일 인천공항 상주직원 화재 대응훈련에서 공항 소방대가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 훈련을 하고 있다. (자료=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정경신문=김수은 기자] 보안검색 직원 직고용 논란을 일으킨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이번에는 소방직 채용 공정성 시비로 번져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그동안 용역업체에 소속돼 파견 형식으로 일하던 인천공항 소방대원 211명을 직접 고용하기로 하고 채용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최근 논란이 됐던 보안검색 직원 채용 절차처럼 지난 2017년 5월 이전에 입사한 직원 147명은 절대평가 방식의 적격심사만 거치면 직고용된다. 2017년 5월 이후 채용된 소방대원 52명과 관리직 12명은 공개경쟁을 거치도록 했다.

일반 소방대원이 지원하는 소방직 일반직원(소방직 다급) 공개경쟁은 서류심사와 필기시험, 체력검정, 1·2차 면접을 걸쳐 채용된다. 공개경쟁에서 기존 소방대 직원 외에도 취업준비생 등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소방직 채용을 두고 공정성 논란이 빚어지자 공사는 “100% 공개경쟁 채용이기 때문에 현직 소방대원이 지원하더라도 가점이나 특혜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공사 측은 소방직 일반직원의 공개경쟁 과정에서 체력검정에서 탈락한 기존 소방대원 일부에게 재시험 기회를 줘 다른 취업준비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이번 소방직 일반 직원 채용에는 총 571명이 지원했으며 207명이 필기시험을 통과했다. 이중에서 기존에 근무하고 있던 소방대원은 45명이다.

필기시험을 통과한 이들은 지난 7일부터 3일 동안 체력검정 시험을 치뤘다. 체력검정 시험은 악력과 배근력, 왕복 오래달리기 등으로 구성됐다. 체력검정은 절대평가지만 난이도가 높아 절반 정도의 응시자가 탈락했다. 현직 소방대원 45명 중 7명도 체력검정을 통과하지 못했다.

체력검정이 논란이 된 이유는 공사가 소방대원 출신 탈락자 7명 중 3명에게 재시험 기회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소방대 노조가 “근무 중 다친 직원의 경우 체력검정을 제대로 치르기 어려운 사정을 배려해 줘야 한다”며 이의를 제기해 공사가 이를 수용했다. 재시험 기회를 부여받은 이들은 다음 달 재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이번 공개경쟁 채용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일반 응시자들은 “기존 소방대원에게만 소명 기회를 주고 재시험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은 불공정한 특혜”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노조와 회사, 전문가가 합의를 통해 탈락자 본인이 원할 경우 채용절차 심의위원회에서 소명 기회를 부여하도록 했다”며 “소방대 근무 중 업무상 부상 등으로 인한 체력검정 응시 불가로 인정된 사람에게는 재시험 기회를 줬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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