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동남아 공략 가속화..베트남 판매 시장서 도요타 넘어 1위

박수진 기자 승인 2020.07.19 12:18 의견 0
베트남에서 판매되는 현대차 엑센트. (자료=HTMV 홈페이지 캡처)

[한국정경신문=박수진 기자] 올해 상반기 베트남 승용차 판매시장에서 현대자동차가 간발의 차이로 도요타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19일 베트남자동차제조업협회와 현대차 집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까지 베트남 판매 시장에서 승용차(소형 상용 포함) 2만5358대를 판매, 도요타를 181대 차이로 따돌렸다.

현대차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21.3%로 작년보다 2.6%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장 수요는 27.1% 감소했지만, 현대차는 판매감소율이 17.0%에 그쳤다는 게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2017년 베트남에 생산합작법인을 세우며 본격 진출했다. 시장점유율이 20%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2017년 13.3%로 시작해서 2018년 19.2%로 올랐다. 작년에는 18.7%였다. 도요타는 점유율이 2017년 25.5%에서 작년엔 22.7%로 내려왔고 올해 상반기엔 21.1%를 시현했다.

베트남에서 상반기 최다 판매 차는 도요타의 비오스(1만1244대)이고 2위는 현대차 현지공장에서 조립생산하는 엑센트(7192대)다. 3위는 미쓰비시 엑스펜더(5883대)이고 그 뒤를 현대차의 해외 전략형 소형차인 그랜드 i10(5631대)이 바짝 쫓았다. 이어 싼타페(3509대), 투싼(3274대), 코나(2979대)가 10위권에 들었다. 특히 코나는 작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현대차는 현지전략형 마케팅과 사회공헌활동을 토대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이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작년 초 본사와 베트남 사무소가 함께 중장기 현지 마케팅 계획을 세우고 하반기부터 적극 공세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를 겨냥해서 만든 8부작 분량 웹드라마는 조회수가 5000만건이 넘었다. 이는 현대차 직원과 베트남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로맨스물이다. 현대차가 등장하고 현대차 비전 등도 소개되는 광고성 드라마다. 이 드라마로 일반 광고 대비 5배 효과를 낸 것으로 현대차 측은 풀이하고 있다.

현대차는 하반기 2공장을 증설해서 연간 생산능력을 현재 5만대에서 10만대 이상으로 두배로 키울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브라질 등 기존 신흥시장이 포화상태가 되거나 경제위기 등으로 어려워져서 새로운 시장 발굴이 중요하다”며 “일본 업체들이 독점하던 동남아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지식과 문화가 있는 뉴스> ⓒ한국정경신문 | 상업적 용도로 무단 전제, 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