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부터 양말까지 '구독경제'로 고객몰이..유통업계, '언택트 마케팅' 품목 확대

박수진 기자 승인 2020.07.13 14:44 의견 0
13일 유통업계가 다양한 ‘구독경제’를 통해 소비자 몰이에 나선다. 왼쪽부터 뚜레쥬르 식빵·커피·모닝세트 구독, 롯데제과  ‘월간 과자’, 이마트24 얼음컵 구독, CJ ENM 오쇼핑  펀샵 양말 구독. (자료=각 사)

[한국정경신문=박수진 기자] 유통업계가 다양한 ‘구독경제’를 통해 소비자 몰이에 나섰다. '구독 경제'란 소비자가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상품이나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받는 것을 말한다. 과거 우유, 야쿠르트, 신문 등이 정기적으로 배달 됐다면 최근에는 과자, 커피, 빵, 얼음, 양말 등까지 영역이 확대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성장하자 '구독 경제'를 새로운 판매 돌파구를 삼은 모습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지난 6일 식빵, 커피, 모닝세트(커피+샌드위치) 등 3종에 대한 구독서비스를 시작했다. 정가 대비 50~80% 낮은 가격으로 매주(식빵) 또는 매일(커피, 모닝세트) 필요한 제품을 이용할 수 있다. 우선 직영점 9곳에서 시작해 향후 가맹점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제과도 지난달 제과업체 중 처음으로 과자 구독 서비스 ‘월간 과자’를 선보였다. 해당 서비스는 판매 개시 3시간 만에 완판되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롯데제과의 ‘월간 과자’는 매번 제품을 번거롭게 직접 구매할 필요 없이, 매월 다르게 구성된 롯데제과의 제품을 과자박스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매월 과자박스 안의 제품 구성을 변경해 월말에 배송된다. 또 그 달 출시된 신제품을 추가로 증정하는 등 소비자가 서비스에 만족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이용료는 월 9900원으로 3개월 선결제(2만9700원) 방식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과자 구독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향후 아이스크림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라며 “과자 구독 서비스 론칭을 통해 온라인 사업이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3월 영등포점에 있는 베이커리 메나쥬리에서 매일 빵을 구독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어 지난달부터 강남점 VIP고객들을 대상으로 과일 정기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월 구독료 18만원을 내면 청과 바이어가 제철 과일 3~5종을 골라 주 1회 배송해준다.

앞서 이마트 트레이더스도 지난 3월 커피 구독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커피 구독 서비스는 월 구독료 4000원에 하루 한 잔씩 마실 수 있는 커피 교환권 31장과 스콘 세트 교환권 2장을 제공됐다. 커피 구독권은 3·4월 두 달간 4000개 이상 판매됐다. 이에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 5월 피자 구독 서비스를 추가로 도입했다. 피자 구독 서비스 가입자는 피자 2판 가격인 2만5000원을 내면 매주 1판씩 피자를 살 수 있도록 했다.

편의점 이마트24도 지난달 ‘얼음컵 정기권’을 시범 판매했다. 당시 이마트24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이프레소 얼음컵’ 정기권 7일권과 14일권을 각 100개씩 한정 판매했다. 할인률은 7일권과 14일권이 각각 30%, 50%였다.

주류업계도 구독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배상면주가는 홈술닷컴을 통해 정기구독 신청 시 막걸리를 정기 배송해준다. 3가지 종류의 막걸리를 1주, 2주, 4주로 나눠 배송 주기를 신청할 수 있다. 녹두전이나 김치전과 같은 전 종류의 가정간편식(HRM) 안주류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음식을 넘어 양말도 구독 서비스 항목에 추가됐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지난 7일 온라인몰 ‘펀샵’을 통해 양말 구독 서비스를 론칭했다. 구독을 신청한 고객은 3개월 또는 6개월의 배송 기간 매달 새로운 디자인의 양말을 받아볼 수 있다. 종류는 비즈니스·스트릿·베이식 등 3가지이다. 디자인마다 1~3켤레까지 수량 선택이 가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 선호가 높아지면서 다양한 유형의 구독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기업들이 매주 혹은 매달 구독한 상품을 비대면 상태로 구매하길 원하는 소비자를 ‘단골손님’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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