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남는 건 없지만"..롯데·신라 등 면세품 재고, 이르면 내주 '물량폭탄'

박수진 기자 승인 2020.07.10 17:39 의견 0
롯데·신라 등 주요 면세점들의 ‘명품 대전’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사진은 신라면세점 재고 면세품 3차 판매 브랜드. (자료=신라트립)

[한국정경신문=박수진 기자] 롯데·신라·신세계 등 주요 면세점들의 ‘명품 대전’이 이르면 다음 주부터 온·오프라인을 통해 본격화될 전망이다. 면세점 업계는 내수 판매 허용 기한이 정해져 있는 만큼 준비한 재고를 소진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엔 판매 자체에 중점을 두기 때문에 이윤은 별로 남는 게 없지만 불경기에 달리 방법도 없다"고 하소연했다.

최대 40% 할인..면세 명품 재고 판매는 현재 진행중

10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우선 신라면세점은 지난 9일 오후 2시부터 면세 재고상품 3차 판매에 돌입했다. 1·2차와 동일하게 자체 여행상품 중개 플랫폼 ‘신라트립’에서 진행된다. 로에베, 브라이틀링, 프레드릭콘스탄트, 스와로브스키 등 4개 브랜드의 상품 124종을 판매한다. 로에베는 LVMH그룹 계열사로 스페인의 명품 의류 및 액세서리 브랜드다. 

또한 이번 3차 판매에는 시계 브랜드(브라이틀링, 프레드릭콘스탄트)와 명품 크리스털 브랜드(스와로브스키)를 추가해 상품 다양성을 강화했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로에베 해먹백 ▲브라이틀링 에비에이터8 ▲프레드릭콘스탄트 문페이즈 ▲스와로브스키 진저뱅글 등이다. 가격은 면세점 정상 가격 대비 최대 40% 할인된 수준이다.

롯데면세점은 ‘대한민국 동행세일’ 마지막 주말인 이날부터 오는 12일까지 3일간 2차 오프라인 면세 명품 대전을 개최한다. 롯데면세점 재고 명품이 백화점과 아울렛에 풀리는 건 지난달 26일 이후 두 번째다.

2차 행사에는 인기가 많은 핸드백, 구두 등 잡화를 중심으로 행사장을 구성했다. 1차에 참여한 기존 브랜드 7개에 추가로 6개 브랜드를 더 보강해 총 13개 브랜드의 상품을 판매한다. 2차 행사를 위해 롯데백화점은 추가로 50억원의 면세점 상품을 직매입 했다. 총 상품 물량은 70억원에 달한다. 행사 진행 점포는 백화점 미아점, 평촌점, 분당점, 일산점, 전주점, 동래점, 프리미엄 아울렛 이천점 등 총 7개점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6일 재고 면세품 판매 전용몰인 ‘SSG 스페셜’을 열었다. SSG 스페셜에서는 시계, 주얼리 등을 중심으로 31개 브랜드의 약 70억원 규모 상품을 선보인다. 할인율은 면세점 정상가 대비 25~40%다. 다만 오프라인 판매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현재 일주일간의 시험 운영 상태지만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며 “다음주부터 정상 운영되고 매주 상품이 추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이달 중순부터 면세점서 재고 면세품 판매

앞서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이 지난 7일 경영난에 빠진 면세업계를 지원하고자 면세점 내 일부 공용 면적(고객라운지, 휴게공간, 고객안내데스크) 등에서 재고 면세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오프라인 판매처의 폭이 넓어졌다. 

수입통관 절차를 거친 제품의 면세점 판매가 허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수입통관을 거친 재고 면세품은 면세점 내 판매가 불가해 자체 온라인몰과 백화점·아웃렛 등을 통해 판매돼 왔다. 면세점은 보세구역으로 지정된 공간으로 면세품만 팔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관세청이 이처럼 허용한 데는 코로나19로 유례없는 위기를 겪는 면세업계의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서다. 오는 10월 29일까지 ‘6개월 이상 장기 재고 면세품’을 수입통관 절차를 거쳐 내수용으로 판매할 수 있다. 

이에 각 면세점들은 해당 허용 방침에 맞춰 브랜드와 판매 협의는 물론 물품 확보 등 절차를 거친 뒤 면세점 내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정확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르면 이달 중순, 늦어도 내달 초쯤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진행된 1~2차 온라인 재고면세 상품 판매에서 ‘접속 대란’ 등이 일어난 만큼 온라인 판매의 경우 해당 부분을 대폭 수정한 뒤 판매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면세점 관계자는 “수익 보다 판매 자체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다 보니 실질적으로 남는 게 없지만 내수 판매 허용 기한이 정해져 있는 만큼 준비한 뒤 재고를 소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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